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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약물 중독성 없지만 치료 효과 늦어 꾸준히 복용해야

 

바야흐로 기나긴 ‘펜데믹’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3년 전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많은 시민들이 초기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전염병에 대해 불안과 공포를 느껴왔다. 강력한 거리두기 정책으로 강제로 집콕 생활을 해야하면서 분노 등의 감정을 느꼈다. 또 방역 정책을 잘 따르더라도 어떤 경로이든 코로나19에 확진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력감과 좌절, 우울감을 느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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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이수진 과장님. 사진=온종합병원 제공

 

거리두기 정책과 사적모임 인원제한 등의 정책으로 많은 이들이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곤 했다.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로 인해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일상에 많은 변화가 생겨 나타나는 우울감과 무기력증 등의 증상을 얘기하는데, 전염병이라는 특정 상황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우울감일 수 있으나 적절한 조치 없이 악화된다면 ‘우울증’이란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울함이라는 감정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울감이란 감정의 깊이가 깊어지고, 우울하다는 감정을 가지는 기간이 보통의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일반적인 우울감과는 많이 달라지면서 길어진다면 단순한 우울감이 아닌 우울증을 겪는 것일 수도 있어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우울증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주요 증상으로 우울한 기분, 공허감, 무기력함, 불안과 공포, 절망, 불명증, 죽음에 대한 생각 등이다. 온종합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수진 과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우울증은 경도, 중등도, 고도 우울로 나눌 수 있는데, 자연적으로 호전되지 않거나 감당하기 힘들어진다면 전문의를 만나 상의 후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적절한 시기의 치료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만나면 심리 상담과 함께 약물 치료를 병행하게 되는데, 이때 정신과 약을 먹으면 멍해진다, 중독이 된다 등의 ‘속설’로 약물 치료 받는 것에 대해 많이 걱정하고 꺼려한다.

하지만 우울증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물은 습관성이나 내성 등이 없기에 걱정하지 말고 약물 치료를 잘 받아야 한다. 다만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는 약물은 ‘세로토닌’을 건드리는데, 약물이 반응하여 좋아지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약효가 빨리 나타나지 않는다고 낙심하지 말고 전문의와 꾸준히 치료받아야 한다.

 

흔히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 표현한다. 이러한 표현을 보면 많은 우울증 환자들이 우울증 증상을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생각해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면 낫는 병으로 생각할까 걱정된다. 우울증은 단순한 감기 증상처럼 시간이 지나면 낫는 병이 아니라 한때의 우울감을 넘어 삶 전체를 우울의 늪으로 빠뜨리는 무서운 병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정신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예전에 비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온종합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수진 과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정신건강의학과에 진료받기로 마음먹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주변인들의 지지와 응원이 필요하다. ‘죽고 싶다’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면 그때는 반드시 병원에 내원해서 전문의와 상담을 하고 치료받길 권유한다”고 당보하며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출처: 일요신문(https://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430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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