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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3대 질환 쯔쯔가무시, 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증 주의보
성묘·벌초 등 야외활동 후 고열·두통·몸살감기 증상 발생 시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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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한 부산 온종합병원 가정의학과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 (제공: 온종합병원)

무덥고 습한 여름이 지나고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 성묘나 야유회 등 바깥 활동이 늘어나는데, 이 시기 대표적으로 가을철 3대 전염병으로 불리는 쯔쯔가무시, 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증과 같은 열성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야외활동이나 추석 벌초 후 고열·오한·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쯔쯔가무시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쯔쯔가무시병은 쥐 등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유충에 있던 균이 사람의 몸 안으로 타고 들어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진드기에게 물린 부위는 가피(피부 결손 부위에 혈액·고름 등이 말라 굳은 것)가 동반된 궤양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오한, 두통, 피부 발진·림프절 비대가 나타난다. 발병 후 5~8일경에 주로 몸통 쪽에 피부 발진이 생기고 간비종대, 결막 출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항생제·증상 치료를 통해 1~2일이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치료하지 않거나 시기를 놓치면 2주 동안 발열이 지속되면서 뇌수막염·난청 등의 합병증이 남을 수 있다. 성묘 외에도 농산물 수확이나 등산 등 야외활동이 잦은 가을철 발생률이 다른 기간에 비해 7배 이상 높다. 

쯔쯔가무시병을 예방하려면 야외활동 시 풀밭 등에 바로 눕거나 겉옷을 벗는 행위를 삼가고 되도록 긴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고귀한 부산 온종합병원 가정의학과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야외활동 당시 입었던 옷은 당일 세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만약 외출 후 진드기에 물린 상처, 피부발진, 발열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유행성 출혈열(신증후군출혈열)은 한타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으로, 들쥐의 배설물과 함께 나온 바이러스를 사람이 흡입해 감염되는 병이다.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1년 내내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농촌지역에서는 10~12월에 많이 발생한다. 


약 2~3주의 잠복기를 지나면 발열, 요통, 신부전, 혈소판 감소증에 의한 출혈 등이 나타나는데 일반적으로 5단계의 경과를 보인다. 발열기인 1단계는 3~5일째 나타나는데 발열, 식욕부진,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2단계는 저혈압기로 착란, 섬망, 혼수 등의 쇼크 증상이 나타난다.

핍뇨기의 3단계에서는 오심, 구토, 전해질 이상, 위장관 출혈 등이 뚜렷해지며 소변이 나오지 않는다. 4단계는 이뇨기로서 신기능이 회복되고 반사적으로 3~6L의 다뇨가 동반되며 심한 탈수와 쇼크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 회복기의 5단계에서는 다뇨가 지속되거나 야뇨, 빈혈 증상을 보인다. 국내에서의 치사율은 1~5%, 미국에서는 30~40%에 달한다.

렙토스피라증은 인수공통전염병으로 들쥐나 다른 설치류가 가장 많이 영향을 끼친다. 렙토스피라에 감염된 쥐가 렙토스피라균을 소변으로 배설해 흙·개울·논의 물 등을 오염시킨다.

고 과장은 “사람의 경우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상처 부위나 점막을 통해 오염된 쥐의 소변에 직접 접촉되는 경우, 또는 오염된 물에 간접적으로 노출되어 감염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렙토스피라증은 초기 진단 시 쉽게 회복되지만, 시기를 놓쳐 균이 다른 장기로 침입하면 합병증이 발생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잠복기는 7~12일로 갑작스러운 발열과 오한, 두통, 눈의 충혈, 심한 근육통을 호소한다. 특히 하지 근육통이 심해 걷지 못할 정도로 아픈 것이 특징이다.

중증 감염 환자의 경우 황달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황달 형 렙토스피라증 또는 웨일씨 병이라고 명명된다. 이런 경우에는 호흡부전으로 인해 많게는 30% 정도까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발병 5일 이내 항생제를 투여하면 발열과 입원 기간 등을 단축할 수 있다.

렙토스피라증 역시 예방을 위해 들쥐의 배설물이 많은 수풀은 피하고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지 말아야 한다. 논이나 밭 등에서 작업할 때는 장화나 긴 옷을 반드시 착용하고 일을 마친 후 바로 샤워해야 한다.

앞에서 말한 위의 3가지 열성 질환은 검사와 진단을 통해 각각의 질환들과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을철 야외활동 후 갑자기 고열, 두통 등의 증세가 있다면 조기에 진단·치료해야 한다. 치료 시기를 놓친다면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야외활동 후 열이 나면서 몸살감기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바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

 

 

김태현 기자 kth2077@getnews.co.kr

출처: 글로벌경제신문(https://www.ge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97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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