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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합병원 간호사들이 어려운 동료를 돕기 위해 ‘암 환우 돕기 사랑의 바자(사진)’ 행사를 지난 16일 열었다. 이날 바자는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온종합병원 간호사 김 모 씨의 남편(30대 중반)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김 씨의 남편은 간암이 췌장까지 전이돼 수술은 포기했고, 항암치료에만 매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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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하지 않은 가정형편에다 두 살배기 아이까지 둔 김 씨는 치료비 걱정이 앞섰지만 실비보험을 믿고 2000만 원을 대출해 남편이 항암치료를 받도록 했다. 한 번에 500만 원씩 들어가는 항암치료를 여섯 번 받아야 했다.

하지만 그의 남편은 B형 간염 보균자로 실비보험 가입 시 간질환 치료에 대한 보장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결국 남편의 항암치료비를 실비보험으로 보장받을 수 없게 됐다. 동료간호사들은 김 씨의 가슴 아픈 사연을 전해 듣고 바자 행사를 열게 된 것이다. 온종합병원 간호부 100명과 그린닥터스재단 봉사단원 50명 등은 이날 기부받은 옷·신발·잡화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펼쳐놓고 모금 마련을 위해 판매활동을 했다. 바자에는 병원 인근 주민들도 기부물품을 제공해 사랑 나눔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사연을 들은 일부 주민은 재난기부금 일부를 김 씨 가족에게 전달해달라며 기부했다. 동료간호사 한 명은 긴급재난기부금 100만 원에 자신의 돈 10만 원을 보태 전달하기도 했다.

온종합병원 간호부는 이날 바자와 개인 모금을 통해 모두 1200만여 원을 모금했고, 이 가운데 1000만 원을 동료 간호사의 남편 항암치료비로 후원하고, 나머지는 생활이 곤란한 암 환자들의 치료비 지원에 써달라며 사회공헌팀에 내놓았다.

온종합병원 최영숙 간호부장은 “앞으로도 간호부는 부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암환자들을 돕기 위해 기금을 모으는 온종합병원의 사회공헌 활동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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