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정형외과·간담췌외과병동 20명 시행…내년 100여명 추가 채용
| 간호사 워라밸 확보가능…고질적 간호사 인력난 해소 기대

원본보기

온종합병원 전경 © 뉴스1 DB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부산 온종합병원이 간호사들의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해 지역의료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고질적으로 간호사 구인난을 겪고 있는 지방의료계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2교대 근무제 도입을 통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중심으로 업무환경을 개선, 이를 통해 인력난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온종합병원은 지난 8월1일부터 전체 500병상 400명 간호사 가운데 정형외과 일부 병동과 간담췌외과 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20명을 대상으로 '2교대 근무제'를 시범 도입했다.

병원 간호사들의 일반적인 근무형태는 낮(오전7시∼오후3시)-저녁(오후3∼11시)-밤(오후11시∼익일 오전7시)으로 나눠서 일하는 3교대 순환근무다.

'2교대 근무' 간호사들은 하루 24시간을 주간과 야간으로 나눠, 주간근무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하고, 야간근무조의 근로시간은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다.
2교대 근무 간호사들은 한번에 12시간씩 일하는 대신에 월 13일 휴무일을 보장받는다. 주 4일 근무하고, 3일씩 쉬는 셈이다.

개인시간이 보장되는 만큼 자기계발에 투자할 수 있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 '일과 삶이 조화로운 균형을 이룬다'는 워라밸(Work Life balance)이 보장돼 간호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온종합병원 측은 설명했다.

최영숙 온종합병원 간호부장은 "간호사들은 업무특성 상 장기휴가를 사용하기 힘들다"면서 "2교대의 경우 일을 몰아서 하게 되면 7∼8일 오프를 쓸 수도 있어 워라밸을 중시하는 젊은 간호사들의 호응이 크다"고 말했다.

 

원본보기

온종합병원 간호사들 (온종합병원 제공) 2020.9.14 © 뉴스1
2교대 근무제 시행의 가장 큰 단점은 근무시간이 길어 업무의 집중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삶의 여유가 더 많아져서인지 간호사들의 간호 집중도가 3교대 근무 때보다 더 높아졌다는 게 의사들의 평가다.

박광민 온종합병원 소화기암수술센터 센터장(전 서울아산병원 간담췌외과 주임교수)은 "선진국인 미국이나 일본에서 이미 주 4일 12시간씩 교대로 근무하는 2교대 근무제가 보편적으로 정착해 있다. 우리나라도 워라밸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의 성향과 고질적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지방 종합병원에서는 간호사 2교대 근무제를 과감하게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온종합병원은 이번 2교대 근무제가 간호사들 사이에 의외로 호응을 얻자, 내년에 전 병동(500병상)을 대상으로 대대적으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교대 근무제를 전제로 신규 간호사 100여명을 선발한다.

동시에 간호사 구인난을 타개할 목적으로 전 병동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시행, 간호사의 허드렛일을 대폭 줄여주고, 육아로 병원을 떠나려는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근무시간을 조절해주는 ‘탄력근무제’를 시행해 경력단절 방지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김동헌 온종합병원 병원장은 "지방 종합병원들의 간호사 인력 수급난이 심각하다. 수많은 병원들에서 병동을 폐쇄하는 일까지 빚고 있다"며 "수도권과 대학병원 쏠림현상을 막고 지역 종합병원의 원활한 간호사 수급을 위해 2교대 시행에 따른 중앙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pkb@news1.kr

목록
닫기
닫기
© k2s0o2d0e0s1i0g1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