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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병원 박광민 전문의 영입, 작년 ‘소화기암수술센터’ 개설

 

- 10개월간 총 114건 암 수술
- 서울 메이저급 실력 입소문에
- 대구·호남 등서 환자 줄이어
- 수도권 병원 수술 예약자도 유턴
- 올해 ‘암 재활치료센터’ 곧 개소
- 대사 항암치료법 등 도입 예정

 

온종합병원이 부산 울산 경남지역을 넘어 전국구 간담췌 암 수술 중심병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온종합병원 소화기암수술센터 박광민(가운데) 센터장이 배꼽에 1㎝ 내외인 하나의 작은 절개창을 내는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하고 있다. 온종합병원 제공

 

지난해 3월 간담췌 암 수술을 시작한 지 9개월 만인 11월에 100건을 돌파하며 입길에 오르더니,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자 지난해 말부터는 서울 지역 메이저병원에 수술 예약 암 환자들까지 이 병원으로 유턴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경북 경산에 사는 50대 환자는 지난해 11월 서울 모 병원에서 담낭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기다리다 우연히 암환자 관련 사이트를 통해 온종합병원의 간담췌 수술 실적 소식을 접하고 이 병원에서 담낭절제술을 받았다. 같은 달 경남 하동의 70대 할머니도 지난해 4월 지역의 모 대학병원에서 담낭암 진단을 받고 항암화학치료를 받던 중 이 병원의 소문을 듣고 담낭절제술로 암 세포를 제거한 후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 메이저병원 환자까지 유턴

환자와 상담하고 있는 박광민 소화기암수술센터장.

 

온종합병원은 지난해 3~12월 소화기암수술센터에서 췌장암 등 모두 114건의 간담췌 관련 암 수술을 했다. 이는 전문의 3, 4명으로 구성된 지역 대학병원 간담췌 수술팀과 견줘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췌장암(39건) 담도암(29건) 담낭암(27건) 간암(19건)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간담췌 암 수술이 크게 증가한 건 지난해 2월 서울아산병원 간담췌외과 주임교수 출신의 박광민 전문의가 영입됐기 때문이다. 그는 간담췌 암 수술 1만여 건을 기록한 이 부문 명의다.

병원 측은 박 전문의를 영입하며 소화기암수술센터(센터장 박광민)를 개설, 3월부터 간담췌 암 수술을 시작했다. 처음 석 달간은 실적이 저조했지만 서울의 메이저병원급 실력이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서서히 간담췌 암 환자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6월 14건, 7월 16건, 8월 15건, 9월 21건, 10월 10건, 11월 13건, 12월 12건이었다. 이달도 벌써 예약 건수가 15건을 넘어섰고 수술 상담 및 예약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수술 환자들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이 병원은 간담췌 암 수술의 전국구 병원으로 발돋움하는 양상을 보인다. 수술을 시작한 초창기에는 부산 인근 양산 김해 지역 환자가 주를 이루더니 하반기부터 포항 경산 대구를 넘어 호남이나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수술을 기다리거나 치료 중이던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런 현상의 기저에는 박 센터장의 수술 술기에 기반한 적극성과 병원의 든든한 지원이 깔려 있다.

지난해 11월 대장까지 전이된 70대 간암 환자가 대구의 모 대학병원에서 ‘수술 불가’ 판정을 받았다. 낙담하던 환자의 자녀가 우연히 온라인 검색을 통해 박 센터장의 수술관련 기사를 보고 급히 달려왔다. 환자의 진료기록을 살펴본 박 센터장이 ‘수술 가능’이라고 하자 온 가족이 부둥켜안고 울었다. 이후 박 센터장은 굉장히 큰 간암 덩어리와 전이된 대장암을 동시에 제거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앞선 10월에는 어른 한 뼘 넘는 25㎝짜리 초대형 전이성 간암을 전방 간 절제술로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전방 접근 간 절제술은 떼어낼 간을 박리해서 절제하는 게 아니라, 그냥 둔 채 절제한 다음 간을 박리해야 한다. 엄청난 출혈을 각오하고 신속히 절제하면서도 중간 정맥이 손상되지 않아야 하기에 외과의사들이 기피하는 수술이다. 60대의 이 남성 환자는 지난해 부산 모 대학병원에서 직장암 수술을 받았으나 최근 간으로 전이된 사실을 확인하고 박 센터장의 간 절제술을 통해 간의 80%를 잘라낸 것이다. 간은 최대 80%까지 절제해도 한 달 후면 완전히 재생하기 때문에 이 환자는 이번 수술만으로 완치된 것이다.

■암 재활치료센터도 곧 개설

 

최근 환자가 부쩍 늘고 있는 소화기암수술센터.

 

온종합병원은 경험 많은 혈액종양내과와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가 각각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연계해 간담췌 암 수술의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 병원은 지방 종합병원으론 드물게 ‘꿈의 암치료기’인 방사선 선형가속기를 도입, 원스톱 암 진료시스템을 갖춰 암 환자들의 조기 치료 및 재활을 돕고 있다.

온종합병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부턴 박 센터장을 중심으로 ‘암 재활치료센터’를 개설한다. 면역 및 대사 암 치료, 고압산소 치료 등 해외학회에서 임상효과를 인정받은 새로운 치료법을 도입, 수술 시기를 놓친 환자의 연명진료도 도울 방침이다.

특히 새로운 암 치료기법으로 알려진 대사 항암치료법도 도입했다. 대사 항암치료법은 암세포가 성장하는데 필수 영양소인 탄수화물을 끊음으로써 ‘암을 굶겨 죽이는’ 4세대 암 치료법으로,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이는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태이거나 식사를 잘 할 수 있는 환자’에게 적용 가능하다.

박 센터장은 “암 환자는 한 곳에서 집중 치료받는 게 효과적”이라며 “‘원스톱 암 치료 시스템’을 갖춘 종합병원인 온종합병원이 여기에 최적화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흥곤 선임기자  h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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