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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병원서 이상 없다던 무릎, 소신 진료 펼쳐 ‘기사회생’
온종합병원 관절센터 “코로나19로 관심 높아진 혈전 진료 잣대”

평소 왼쪽 종아리와 무릎 뒤쪽 부위에 통증이 심해서 휴가를 내고 병원을 찾았던 군인 A(20)씨가 뜻밖에 ‘심부정맥혈전증’으로 진단받아 자칫 돌연사의 위험을 피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 환자의 빠른 심부정맥혈전증 진단과 치료는 주치의였던 정형외과 과장이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갖게 된 ‘혈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했기에 가능했다고 전해졌다.

김상우 온종합병원 관절센터 과장은 3일 “왼쪽 종아리와 무릎 뒤쪽 부위에 통증을 심하게 느낀 A씨가 X선과 MRI 검사상 무릎 뒤쪽 부위 혈관에서 혈전이 의심됨에 따라 무릎 뒤쪽(슬와부)부터 종아리에 이르러 통증이 있을 때 드물지만 하지 정맥의 혈전과 함께 심부정맥혈전증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흉부외과에 협진 끝에 이처럼 확인해 제때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추가 정밀 검사 없이 자칫 무릎 주위 통증만 치료하고 귀대했을 경우 이 심부정맥혈전증 환자는 폐색전증으로 이어져 심한 호흡곤란 등으로 목숨까지 잃을 수도 있었다는 게 의료진의 판단이다.

현역 해병 A씨는 최근 군 복무 중 왼쪽 종아리와 무릎 뒤쪽 부위의 심한 통증으로 한 달간 시달렸다. 외상 등 특이소견이 없어 군 병원에서 과도한 훈련 탓이라며 통증 치료만 했고 결국 A씨는 더 통증을 참지 못해 휴가를 받아 온종합병원 관절센터를 찾았다.

젊은 층의 슬와부 통증은 외상이나 스포츠 손상에 의한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나 인대·근육 손상 등을 먼저 의심할 수 있어 먼저 X선 검사를 했고 아무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김상우 과장은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무릎 MRI 정밀검사를 시행함과 동시에 슬와부에서 종아리에 이르는 통증이 드물게 심부정맥혈전증도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흉부외과 협진도 고려했다.

혈전은 최근 사회 이슈가 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알려져 있으나 A씨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고 했다. 무릎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데다 제대로 걷기조차 힘든 상황이라 입원 조치와 함께 MRI 검사 및 하지 정맥의 혈전 여부를 확인하려고 흉부외과에 협진을 의뢰했다. 드물지만 근골격계의 다른 원인이 없는 슬와부 통증 환자는 심부정맥혈전증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무릎 MRI 검사 결과 A씨의 연골·인대·근육 등은 손상되지 않았지만 왼쪽 무릎 뒤쪽 부위 혈관에서 혈전이 발견됐다. 협진을 의뢰했던 최필조 온종합병원 폐암수술센터 센터장도 초음파와 CT검사를 통해 심부정맥혈전증을 확인했다.

심부정맥 혈전증은 폐색전증을 동반하는 응급 상황인 점을 고려해 김상우 과장은 A씨를 흉부외과 최필조 센터장으로 주치의를 변경했다. 최 센터장은 A씨에게 약물로 혈전 치료를 시행했고 폐색전증과 심부정맥혈전증도 크게 호전됐다. 앞으로 혈관 중재술로 하지 정맥 혈전을 제거하기로 했다.

최 센터장은 “심부정맥혈전증은 폐색전증을 동반하므로 제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호흡곤란 등으로 이어지고 심할 경우 목숨까지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젊고 특이 과거력이 없는 환자에게서 심부정맥혈전증이 생기는 경우는 흔치 않아 발견이 쉽지 않은데 A씨는 첫 주치의였던 정형외과 전문의가 혈전에 대한 깊은 인식을 하고 적극적인 소신 진료를 펼쳐 기적적으로 돌연사 위험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상우 과장은 “최근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의 하나로 혈전 위험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평소 같으면 간과했을 수 있는 심부정맥혈전증 가능성을 우선적인 진단 대상에 올린 게 빠른 진단을 가능하게 했다”며 “역설적으로 A씨에게는 사회적 이슈가 된 코로나19 백신 합병증인 혈전이 자신의 심부정맥 혈전증 진단에 도움을 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글로벌경제신문(http://www.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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