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우 부산 온종합병원 이비인후과장. (제공: 온종합병원)
이일우 부산 온종합병원 이비인후과장. (제공: 온종합병원)

최근 디지털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면서 무선 이어폰 이용 시간도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 규모는 6400만대는 전년 1분기 대비 44% 증가했다.

부산 온종합병원은 “장시간 이어폰 소리에 노출되는 빈도가 늘어날수록 청력의 저하를 겪게 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이일우 온종합병원 이비인후과장은 “소음성 난청은 크고 지속적인 소리 자극에 의해 생긴 청력의 이상을 말한다”며 “특히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청소년 세대의 이어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소음성 난청을 진단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

대한청각학회에 따르면 소음성 난청의 발생에는 소음에 대한 개인의 감수성, 소음의 크기, 소음 노출 기간 등 다양한 요인이 관여하지만 일반적으로는 90㏈ 이상의 소음이 소음성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

스마트폰 등 일반적인 디지털 기기의 최대 소리 강도는 90∼100㏈로 최대 수준의 음량으로 음악이나 동영상을 장시간 시청할 경우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

일상적인 대화음의 소리 강도는 50∼60㏈, 대도시의 교통소음은 약 80㏈, 지하철과 오토바이 소음은 약 80∼9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에 도로·버스·지하철 등 소음이 큰 환경에서 디지털 기기나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주변 소음의 크기인 80∼90㏈ 이상의 강도로 볼륨을 높여 들을 때가 많아 소음성 난청 발생의 위험이 높아진다.

소음성 난청에는 소음 노출 후 일시적인 청력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휴식 기간을 가지면 대개 청력이 회복된다. 이를 일시 역치변동 또는 가역적 청력손실이라고 한다.

그러나 휴식 기간 없이 장시간 지속적으로 소음에 노출되면 휴식을 취해도 청력이 회복되기 어려운데 이를 영구 역치변동 또는 영구적 청력 손실이라고 한다. 음향 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유모세포가 한번 손상되면 재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일우 과장은 “소음성 난청은 일반적으로 고주파음의 음역에서 발생하여 점차 낮은 주파수 음역으로 파급되는 양상을 보이므로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주위에서 소리 자극이 없는데도 본인만 소리를 인지하는 이명증 (귀울림) 현상이 나타나거나 여성 또는 어린이와 같은 높은 음조의 음성을 가진 사람과 대화할 때 음의 왜곡을 경험할 때는 소음성 난청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어폰 사용 시 최대 음량의 60% 이하로 하루 60분 이내에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온종합병원은 “디지털 기기나 이어폰에 의한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음악 또는 동영상을 청취할 때 주변 소음이 적은 환경에서 낮은 음량으로 청취해야 한다”며 “또 장시간 청취를 피하고 이어폰 사용 후에는 반드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명이 들리거나 대화를 할 때 상대의 대화음이 잘 인지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면 이어폰 사용을 즉시 중단하고 이비인후과를 찾아 청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과장은 “별다른 자각증상이 느껴지지 않아도 평소 이어폰을 자주 사용하면 정기적으로 이비인후과전문의를 통해 청력검사나 진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특히 이어폰 사용에 익숙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소음성 난청에 대한 인식이 떨어지므로 보호자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태현 기자 

 

 

 

 

출처:글로벌경제신문(www.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