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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골 마모되는 ‘퇴행성 관절염’, 탯줄 추출 제대혈 줄기세포로 무릎 수명 늘리는 치료법 각광- 인공관절 삽입 수술 시기 늦춰
- 다 닳았거나 뼈 손실땐 불가능

노년층 질환이라 하면 무릎 관절증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다빈도 질병(2020년 기준) 통계에서도 무릎 관절증은 입원 환자 수로 전체 10위, 외래 환자 수로 20위권이다. 더욱이 초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앓는 사람들도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관절을 감싸고 있는 연골이 마모되면서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뼈를 보호하는 연골이 닳아서 뼈끼리 충돌하기 때문으로, 극심한 통증도 나타난다. 관절 중 무릎은 움직임이 많은 부위여서 노화도 비교적 빠르게 찾아오는 편이다.

그렇기에 국내 65세 이상 인구 중 약 80%가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 더 큰 문제는 무릎 통증으로 거동이 불편하면 우울감이나 무력감에 빠지고 그로 인해 삶의 질까지 떨어지게 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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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합병원 김윤준(가운데·정형외과 전문의) 진료부원장이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에 대해 내시경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온종합병원 척추관절센터 김윤준(정형외과 전문의) 진료부원장은 “무릎 관절염 진료 환자는 50대 이상이 절대 다수이지만, 최근에는 30·40대 젊은층에서도 과도한 스포츠활동이나 외상, 비만 등으로 인해 발병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체 환자의 성별로는 여성이 약 70%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만일 퇴행성 관절염이 초기이면 약물·물리치료 등의 비수술적 방법으로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연골 손상이 심각하고 일상 생활을 하기 힘든 지경이라면 수술을 적극 고려하게 된다. 김윤준 부원장은 “관절의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자연 회복이 안 되기 때문에 비수술적인 치료로는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술에는 인공관절을 삽입해 관절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법이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환자들이 망설이거나 미루는 경우도 상당하다. 이를 감안해 근래에는 환자들의 수술 부담을 줄이고, 관절 사용기간을 늘려주는 보존수술을 시행하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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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는 탯줄에서 추출한 제대혈 줄기세포 등으로 무릎 연골의 재생을 유도하는 것이다. 손상된 연골 부위에 미세한 구멍을 여러 개 뚫은 후 줄기세포 약제를 주입하면, 줄기세포가 연골조직으로 자라나 손상 전의 연골 상태로 재생해 준다. 통증 완화는 물론이고 연골의 본래 기능인 완충 역할을 회복시켜 관절을 더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셈이다. 이 같은 줄기세포 연골 재생술은 환자의 무릎 연골을 7095% 재생해 연골 수명을 늘려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진료부원장은 “무릎 줄기세포 치료는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받을 수 있다. 1회 시술만으로도 재생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환자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근위경골 절골술을 병행할 경우 더욱 가시적인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퇴행성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거나,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싶다면,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아서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미 연골이 다 닳은 상태이거나 뼈 손실까지 생긴 말기 환자에게는 줄기세포 치료를 시행하기 어렵고 효과가 없을 수 있다. 따라서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미루지 않고 제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

출처: 국제신문(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700&key=20220222.2201700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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