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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0대까지 확진자들 후유증 고충…"귀 먹먹하고 미각 잃어"
활동량 줄어 무기력한 고령층…'롱 코비드' 증상 제때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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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해제된 지 일주일이 지난 한 코로나19 확진자가 부산 온종합병원 코로나 후유증 회복치료센터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2022.3.24/© 뉴스1 노경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유행으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격리 해제 후에도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인후통, 기침, 미각상실 등에 시달리고 있으며 빠른 회복을 위해 코로나19 후유증 회복 치료센터를 줄이어 찾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후유증 회복치료센터를 개소한 온종합병원에는 진료를 받으러 온 후유증 환자들의 발길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연령대는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다. 보통 일주일간 격리를 마치고 7~10일 이후 목아픔, 기침, 무기력증, 피로감 등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완치 후 3개월 뒤에 갑자기 흉부가 아프다는 환자들도 종종 있었다.


환자 A씨는 완치 판정을 받고 나서도 귀가 먹먹한 증상이 일주일째 이어지자 치료센터를 찾았다. A씨는 "격리 기간 동안 이야기를 몇마디 안 해도 숨이 가빴고 복부도 아팠다"며 "최근에는 귀가 먹먹해지기 시작해 대화를 할 때 '웅웅'하는 소리가 들린다"고 토로했다.

이날 병원에서 만난 김모씨(45)도 격리에서 해제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일상생활에 적응하는 데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는 "요즘 인후통, 기침 증세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며 "매일 피로감까지 더해지면서 후유증 치료센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병원에 왔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많은 후유증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오전 진료도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마쳤다.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 확진자들은 완치 판정을 받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최근 집단감염이 일어난 사하구 B요양시설의 한 고령자는 방향 감각이 크게 떨어지고, 의사 표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요양시설 관계자는 "확진 이력이 있는 어르신들 일부에서 넋이 나간 모습이 자주 보이고 있다"며 "장기간 홀로 집에서 격리 생활을 해 식사량과 활동량이 크게 줄어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확진 이전과 이후의 건강 상태를 비교하기 위해 코로나 회복 관찰 일지를 작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지 두달이 지난 C씨(45)도 근육통은 사라졌지만, 미각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도무지 음식 맛을 느낄 수 없어 일상생활이 너무 불편하다"고 걱정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코로나19 후유증 경험을 공유하는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확진자들은 '후각은 돌아왔는데 한달째 기침이 계속 나온다', '임신부인데 약을 제대로 먹지 못해 증상이 오래가는 것 같다' 등의 재택치료 이후 자신들이 앓는 증상을 소개하고 있다.

코로나19 증상이 장기화되는 현상은 '포스트 코로나 컨디션'으로 불리기도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4주 이상 이어지는 현상을 '포스트 코로나 컨디션'으로 규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19 발병 후에도 2개월 이상 지속되는 후유증을 '롱 코비드'라고 정의했다.

의료진들은 자가격리 기간은 치료 기간이 아닌 전파 차단 기간이기 때문에 격리 해제 후에도 후유증 증상은 충분히 동반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은명 온종합병원 코로나 후유증 회복치료센터장은 "후유증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는 치료 이후에도 오랫동안 신체적·정신적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호흡기 질환이 후유증 증상으로 알려졌지만, 설사·구역질 등 문제가 생기는 것도 후유증 증상이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경민 기자 blackstamp@news1.kr

출처: 뉴스1(https://www.news1.kr/articles/?4626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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