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부터 ‘우울증·골다공증·C형간염’ 국가검진 꼼꼼히
올부터 ‘우울증·골다공증·C형간염’ 국가검진 꼼꼼히
우울증, 20∼34세 2년마다 조기 검사
골다공증, 54, 66세 이어 60세 추가
C형 간염, 56세 대상 항체검사 첫 도입
온종합병원 건강검진센터, “검진이 보약”
최고의 보약은 건강검진이라는 말에 어울리게, 국가건강검진은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지킴이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2년마다 무료로 시행되는 국가무료 건강검진에서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2명이 각종 질병의 조기발견으로 큰 위기를 넘기고 있다.
2021년 1차 일반건강검진 결과, ‘질환의심’으로 판정된 사람은 전체 수검자의 19.8%인 286만 8천 명이었다. 이 중 고혈압 의심이 178만 4천 명으로 가장 많았고, 당뇨병 의심은 84만 5천 명, 간질환 의심은 27만 7천 명 순이었다.
부산 온종합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유홍 센터장(통합내과)은 “국가건강검진이 각종 질병들을 조기 발견함으로써 국민 건강 지킴이로 인식됨에 따라 새해부터 청년 우울증과 C형간염 항체검사, 골다공증진단을 위한 골밀도 검사 등이 추가되거나 새로 도입됐다”고 16일 말했다.
◇ 우울증 검사
그동안 20∼79세 성인을 대상으로 10년 중 1회 우울증 검사를 실시했다. 올해부터 20∼34세 청년층을 대상으로 우울증의 검사주기를 2년으로 단축해, 조기 정신증 검사를 추가 진행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우울증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우울증 환자는 약 91만 명이며, 이는 2017년 대비 34%가량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우울증이 주요 질병으로 자리 잡으면서 노년기 우울증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어르신뿐만 아니라, 청년 우울증 환자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 중 32.1%가 우울 위험군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22.9%에 비해 9.2% 포인트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도 전체 우울증 환자 중 20, 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23.4%에서 2021년 34.1%로 4년 새 약 50%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20대 우울증 환자의 증가 폭이 두드러져, 같은 기간 동안 7만 6,246명에서 17만 3,745명으로 약 127.9% 늘어났다.
우울증 환자의 약 70%가 자살을 생각하고, 10∼15%가 실제로 자살을 시도하고 있는 등 우리나라가 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사회문제화 되자 정부는 20∼34세 청년을 대상으로 우울증 검사를 확대하여 2년마다 정신건강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 C형간염 항체검사
올해부터 만 56세에 해당되는 사람은 국가건강검진 시 C형간염 항체검사를 받을 수 있다.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Hepatitis C Virus) 감염으로 인한 간 질환으로, 무증상에서부터 만성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의 심각한 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국내 C형간염 환자 수는 통계부족으로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대한간학회 등에 따르면 약 30만 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급성 C형간염 환자의 80∼90%가 만성화되어 만성 C형간염으로 이행되며, 만성 C형간염의 약 20%가 간 경화증으로 진행된다. 특히, 만성 C형간염 환자의 약 70%가 증상이 없어 자신이 감염된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C형간염은 혈액 매개 감염으로 전파되며, 오염된 혈액 또는 혈액 제제의 수혈, 장기 이식, 주사 약물 남용 및 주사기의 공동 사용, 불안전한 주사나 의료 시술, C형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주사기나 바늘에 찔리는 경우, 오염된 기구를 이용한 문신 및 피어싱 시술, 감염자와의 성 접촉, 감염된 산모로부터의 수직 감염 등이 주된 감염 경로이다.
C형간염은 현재까지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2023년부터 C형간염 국가건강검진이 도입되어 만 54∼74세 대상으로 2년마다 국가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됐으며, 올해부터 만 56세의 경우 항체검사를 통해 항체생성 여부까지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 골밀도 검사
지난해까지 54세와 66세였던 골밀도 검사 대상 연령도 올해부터 중간 연령대인 60세도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확대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질병통계에 따르면 2019년을 기점으로 골다공증 환자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50세 이상 성인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22.4%, 골감소증 유병률은 47.9%로 확인되었으며, 특히 여성에서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령화가 가속화되고 뼈 건강에 해로운 요인들이 늘어가면서 골다공증 환자 수는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골다공증은 그 자체로는 증상이 없으나 골절이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