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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백세시대라곤 하지만, 90대 고령의 암 환자들은 여전히 수술받을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다. 환자와 보호자는 물론이고 의료진도 부담스러운 수술이 부산의 한 의료기관에서 진행돼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92세 담낭암 환자가 수술에 성공했다. 18일 부산 온종합병원에 따르면 통합소화기센터 박광민 센터장이 간으로 전이된 담낭암 환자 A씨(여)에 대한 수술에 성공했다. 이번 사례는 국내 최고령 담낭암 환자 수술 성공 케이스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수술은 받은 A씨는 복부 불편감 증세를 보여 박 센터장을 찾았다. 담낭 MRIPET CT 등 정밀 진단 결과, 간으로 전이된 상태의 담낭암으로 진단됐다.

문제는 고령 나이였다. 전신마취 수술 시 심장, 폐 등에 나타날 부담을 고려하면 환자나 의사 모두 쉽게 수술을 결정할 수 없는 상황. 박 센터장은 할머니의 건강 상태, 심폐 기능, 수술 후 회복세 등을 고려해 수술 시간을 최소화해서 마취 부담을 줄이는 데 수술의 초점을 맞췄다. 수술은 간 쐐기 절제술(liver wedge resection)과 담낭 절제술(cholecystectomy), 림프 절제술(lymph node dissection)을 성공적으로 시행했고 수술에 걸린 시간은 90분 정도에 그쳤다.

박 센터장은 “90세 이상의 고령자가 암 진단을 받으면 전신마취 등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망설이다가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는데, 수술기법과 마취기술이 급진전하고 있으니 적극적인 치료를 당부한다”면서 “앞으로 온종합병원을 전국 최대의 간담췌 수술 전문 병원으로 발돋움 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박광민 센터장은 서울아산병원 간담췌외과에서 27년간 1만례가 넘는 수술실적 기록을 보유한 이래 지난해 3월부터 부산 온종합병원으로 옮겨 이달 현재 간담췌 수술 700례를 돌파했다.

 

 

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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