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터널증후군, 손목 통증 지속 시 의심해봐야"
-손목터널증후군, 직장인·요리사 등 손목 많이 쓸 경우 발생
-손목 구부리거나 두드려서 저린 느낌, 감각 이상 시 진료 필요
손목터널증후군 자가진단법인 ‘팔렌 검사’ 방법. (제공: 온종합병원)
‘손목터널증후군’은 컴퓨터를 오랜 시간 다루는 직장인들이나 요리사, 제빵사, 주부, 산모 등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히 손목터널 증후군은 초기에 큰 통증이 나타나지 않은 데다 단순 근육통과 비슷해 방치하기 쉽다. 나중에 통증이 심해져서 물건 잡기조차 어려워지고 촉감 마비 증상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단순 손목 통증과 손목터널 증후군은 서로 원인이 다른데도,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비슷해서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손목 한가운데 빈 공간인 수근관(손목터널)을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외부 등의 압박을 받아 통증이 나타난다. 손끝이 따끔거리고 화끈거리는 열감과 전기가 통하듯 저린 느낌, 심한 경우 엄지손가락 등이 마비돼 잘 움직여지지 않기도 한다.
손목터널 증후군을 스스로 확인하는 자가진단법으로는 ‘팔렌 검사(Phalen’s test)’가 있다. 손목을 1분 정도 수동적으로 구부려서 정중신경 분포 영역에 저린 느낌과 감각 이상이 나타나는지를 살핀다. 손목을 앞으로 구부려 수근관의 단면적을 감소시킴으로써 신경 압박을 통해 통증을 유발하게 하는 방법이다.
또 다른 자가진단 방법으로는 손목 부위에서 정중신경을 손끝으로 두드려서 통증이나 감각 이상 여부를 알아보는 ‘틴넬 증후(Tinel’s sign)’와 손목 부위나 수근관 부위에서 직접 정중신경 부위를 20초 정도 압박해 이상 감각의 여부를 관찰하는 ‘전완 압박 검사(forearm compression test)’도 있다.
손목터널증후군 치료는 비수술적 방법과 외과적 수술법이 있다. 비수술적 치료법의 경우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고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나 초음파를 이용한 스테로이드제, 프롤로테라피 등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으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구인회 부산 온종합병원 관절센터 부원장(정형외과전문의)은 “1년 이상 보존적 치료를 해도 효과가 없거나 되레 증상이 심해지면 수술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편적인 수술 치료로는 가로 인대를 잘라줘 손목터널(수근관)을 넓혀주는 ‘수근관 유리술’이다. 절개하는 방법에 따라 ▲개방술을 통한 감압술 ▲내시경을 이용한 감압술 ▲최소 절개를 통한 감압술로 나뉜다고 구 부원장은 설명했다.
그러나 수술받는다고 해서 금방 통증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통증이 줄어들고 좋아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수근관 유리술의 경우 환자마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으나 2~3일 지나면 수저 사용이 가능하고 2주 정도 지나야 일상생활에서 손을 제대로 쓸 수 있다.
구인회 부원장은 “수술받고 시간이 흐르면 좋아지기는 하지만 재활치료를 병행해주면 회복이 그만큼 더 빨라진다”며 “인대를 끊어내는 수술이기 때문에 물건을 쥐는 손의 힘이 원상회복하려면 6개월 정도 충분히 여유를 가져야 하고 재활치료를 통해 회복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손목 기능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수술 후 재활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태현 기자 kth2077@getnews.co.kr
출처 : 글로벌경제신문(https://www.ge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80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