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부산 온종합병원 "코골이 등 수면호흡장애 증상, 방치하면 돌연사 위험"
우울증·인지 능력 손상 등 치매와 뇌졸중·심장마비 등 위험 커져
비만·노화가 주된 원인, 수술보단 체중감량·생활습관 개선해야
이봉희 부산 온종합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제공: 온종합병원)
우리 주변에서 잠을 자면서 코를 고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단순 코골이는 ‘소음’만 유발하기 때문에 같이 잠을 자는 사람들이 괴로울 수 있는 점 빼고는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단순 코골이 증상이 아닌 심한 코골이와 함께 나타날 수 있는 수면 무호흡 또는 저호흡 증상은 우리 몸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호흡장애’로 보는데 이를 계속 방치하다가는 심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러한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을 이봉희 부산 온종합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의학박사)을 통해 알아본다.
코골이는 흔히 ‘코에서 나는 소리’로 많이들 생각하는데 코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목 주위의 좁은 틈을 공기가 이동하면서 생기는 ‘마찰’로 인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소리다. 이는 비만과 노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코골이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잠을 잘 때 ‘드르렁 컥’하는 소리를 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걸 폐쇄성 수면 무호흡이라 한다. 수면 무호흡은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상태가 1시간에 5번 이상 나타나거나 7시간 동안 30회 이상 나타나는 것으로 정의한다.
단순 코골이 증상만 가지고 있다면 큰 문제로 보지 않지만 코골이 증상이 심해져서 수면 무호흡 또는 저호흡 증상까지 동반된다면 이것은 질환으로 생각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의료진과 상담·진료를 통해 치료해야 하는 질병으로 생각해야 한다.
우리 인체는 수면을 통해 하루 동안 쌓인 정신적·육체적 피로를 해소하고 다음 날 사용할 에너지를 만든다. 그러나 잠을 잘 때 수면호흡장애가 있다면 뇌에서 숨 쉬는 것이 힘들다고 판단해 정상적인 호흡을 하기 위해 잠을 ‘깨우는’ 뇌파를 계속 보낸다.
이러한 것을 ‘각성’이라 하는데 이 각성 작용이 자꾸 일어나면 깊은 잠을 자기 힘들고 자주 뒤척이기도 한다. 이러한 각성이 자주 일어나면 충분히 잠을 잤다고 느껴도 깊은 잠을 못 자기 때문에 피곤함을 계속 느끼게 된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의 증상으로는 수면의 질이 떨어지므로 다음날 피곤하고 일이나 학업 능률이 떨어진다. 또 사망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졸음운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무호흡으로 인해 뇌와 신체에 체내산소 공급이 감소하므로 면역력이 감소한다.
또한 심박동수와 혈압에 영향을 줘 고혈압·부정맥·관상동백질환 발생률을 높이고 우울증이나 인지 능력 손상 등이 발생해 치매 가능성이 커지기도 한다. 아울러 뇌졸중·심장마비 등의 위험을 높여 돌연사하는 경우도 있다.
진단·검사방법은 병원에 내원해 ‘설문지’를 작성하는데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의 증상이나 횟수 등을 기록한다. 설문지 작성 후 의사를 만나는데 일단 코와 목 상태를 보아서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지를 진찰한다. 또 필요하면 약물을 사용해 수면 내시경으로 구강 내 검사를 한다.
아울러 방사선촬영과 수면다원검사도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병원에 준비된 수면실에서 잠을 자면서 검사하게 되는데 자는 동안 ▲뇌파 ▲눈 ▲근육의 움직임 ▲공기의 흐름 ▲코골이 횟수 ▲무호흡·저호흡의 빈도 등을 검사해 수면 무호흡증의 진단·중증도를 평가하고 향후 양압기 사용 시 적정 압력을 측정하기 위해 실시하는 검사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무호흡증 외에도 ▲기면증 ▲불면증 ▲이갈이 ▲하지불안 증후증 등 다양한 수면장애 질환을 진단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수면호흡장애 치료법으로는 크게 수술적 방법과 비수술적 방법이 있다. 과거에는 상기도의 공간을 해부학적으로 넓혀주는 수술적 방법을 많이 사용했으나 치료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고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해서 최근에는 선택적으로 사용한다.
비수술적 방법으로는 생활 습관을 개선해보는 방법으로 체중감량을 시도해보라고 얘기한다. 잠을 자는 자세나 베개 등을 바꾸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체중을 줄이고 운동과 함께 술과 담배를 끊는 것이 좋다. 이러한 생활 습관 개선을 병행하면서 양압기를 사용하는 치료가 가장 대표적인 치료방법이다.
양압기는 수면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데 이 마스크로 일정한 간격마다 따뜻하게 가열된 공기가 들어가면서 수면 중 좁아진 기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준다. 이 기기를 사용할 때 불어넣는 공기의 적정 압력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적정 압력을 찾을 수 있다.
김태현 기자 (kth2077@getnews.co.kr)
출처 : 글로벌경제신문 (https://www.ge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85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