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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진료 및 보존적 요법에서 수술까지 다양한 치료 가능

 

카페에서 일하는 20대 여성 이 모 씨는 몇 달 전부터 다리가 붓고 통증이 있어 압박스타킹을 구매해 착용했다. 거의 늘 서서 일을 하는 바람에 ‘하지정맥류’를 의심했으나 아직 젊기에 괜찮아지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통증이 너무 심해 밤에 잠을 잘 못자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인근 병원을 방문해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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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합병원 흉부외과 최필조 센터장. 사진=온종합병원 제공

 

하지정맥류는 정맥류(정맥 내 혈류에 장애가 생겨 정맥이 부풀어 오르고 뒤틀리는 일련의 증상)의 하나로, 다리에 푸르거나 검붉은 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피부를 통해 튀어나오는 혈관 기형이다. 특징으로는 거미줄 같은 실핏줄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리 정맥에는 크게 2가지인 심부정맥과 표재정맥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피부 바로 밑에 보이는 표재정맥의 판막(혈액의 역류를 막기 위한 막)이 손상되어 다리에서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역류하면서 정맥이 비틀리면서 늘어나는 질환이다.

하지정맥류의 원인으로는 가족력, 레깅스 등의 꽉 끼는 옷 착용, 경구 피임약 등의 특정 약물 장기 복용, 앉을 때 다리를 꼬는 자세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남성에 비해 여성의 발병율이 높고 특히 장기간 서서 일하는 직업군에게 많이 나타난다. 변비가 있거나, 비만한 경우, 또 임신했을 경우 증세가 더 심해진다.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면 다리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게 된다. 쉽게 다리가 무겁고 뻐근한 느낌을 받으며 통증이 발생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종아리가 저리거나 쥐남으로 인해 잠을 설치거나 깰 수도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피부 착색, 피부염, 궤양, 괴사 등 다리 건강에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온종합병원 흉부외과 최필조 센터장(흉부외과 전문의)은 “하지정맥류로 인해 늘어나고 망가진 혈관은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고, 진행 상태에 따라 혈관은 조금 튀어 올라도 통증이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 즉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며 조기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문의와의 상담과 진찰 등을 통해 하지정맥류로 의심되면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도플러 초음파는 하지정맥류 진단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로, 늘어난 혈관의 모양과 혈액이 역류하는 시간, 속도 및 역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가 재발하거나 정맥류의 모양과 위치 등이 특이한 경우에는 CT검사 등을 추가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보존적 요법, 시술 및 수술까지 크게 3가지 정도로 치료법을 나눌 수 있다. 보존적 요법으로 장시간 서 있거나 앉는 자세를 피하고 필요하다면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약물 치료를 해볼 수 있는데, 혈관에 직접 약물을 주입해 인위적으로 혈관을 강화시키는 방법이다. 간단하게 외래에서 시술할 수 있고, 수술이 아니라 흉터가 없고 입원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는 수술적 방법인데, 과거에 비해 수술적 기법과 장비 등이 발전해 최소 절개로 진행되지만, 최소 1박 2일은 입원을 해야하고, 상처가 남을 수밖에 없는 단점이 있다.

최 센터장은 “과거에 비해 의료 장비와 기술이 발전하여 하지정맥류 수술이 간단하게 이뤄져서 많은 환자들이 간단한 수술로 생각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방치하고 있으면 나머지 멀쩡한 혈관들도 전염되듯이 점점 망가지고, 그러면 수술 범위가 커져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조기 진단받아 수술하는 것을 권고했다.

 

박정헌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출처: 일요신문(https://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433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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