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정근안과 "여름철 눈 질환 주의 필요"...선글라스, 양산 착용해야
덥고 습한 여름 바이러스 증식
바이러스 감염성 눈질환… 개인 위생, 수건 따로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눈 노화 가능성↑
장영준 부산 정근안과병원 안과 원장 진료 사진. (제공: 온종합병원)
덥고 습한 여름철은 바이러스를 비롯한 미생물들이 증식하기 좋아 눈 건강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무더위를 피해 바닷가나 수영장, 워터파크 등을 많이 찾는데 물을 통한 바이러스 감염으로 눈이 수난을 겪는다. 여름철 강한 자외선 역시 눈을 손상시켜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눈 관련 질병에는 ▲유행성 각결막염 ▲인두결막염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결막에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눈병으로 전염력이 강해 환자 분비물의 접촉이나 수영장 등 물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병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각막까지 퍼지기도 한다. 처음에는 한쪽 눈에서 눈물 흘림, 충혈, 눈곱, 이물감, 눈부심, 눈꺼풀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며칠 지나면 반대쪽 눈에도 같은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 각막에도 상처가 생겨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각막혼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호전되더라도 시력저하나 눈부심이 생길 수 있다.
바이러스가 눈에 들어와 증상을 나타내기까지 4~10일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환자는 자신이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렸다는 사실을 몰라 바이러스를 주변 사람들에 퍼트리기 쉽다.
증상 발생 후 2주간은 전염력이 있기 때문에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수건이나 비누 등을 따로 쓰는 것이 좋다.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생길 수 있는 결막염으로 인두결막염도 있는데 결막염과 함께 인후염·발열이 생기며 림프절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유행성 각결말염과 비슷하게 감염되며 초기에는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2주 정도 지속되며 이때 전파력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나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어 생기는 눈병으로 흔히 많이 알고 있는 아폴로 눈병이다. 유행성 각결막염과 비슷하게 눈물 흘림, 충혈, 통증 등의 증상과 더불어 결막하 출혈이 발생해 눈이 더 빨갛게 보인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바이러스가 결막까지만 침범하기 때문에 병이 낫기까지 1~2주 정도 걸려 유행성 각결막염에 비해 경과가 짧다.
장영준 부산 정근안과병원 안과 원장(안과 전문의). (제공: 온종합병원)
장영준 부산 정근안과병원 안과 원장(안과 전문의)은 “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문고리·대중교통 손잡이 등 도처에 퍼져있어 외출 후 돌아와 손과 발을 깨끗이 씻어 신체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또한 수건을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개인위생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바이러스 감염 외에도 여름철에는 장시간 강한 자외선에 노출시 발생하는 눈 질병도 조심해야 한다. 여름 휴가지로 많이 찾는 바다나 수영장 등의 물이나 모래와 같은 표면에 자외선이 반사되는데 이때 한꺼번에 강한 자외선을 받으면 눈도 피부처럼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피부가 강한 자외선에 오랜 기간 노출되면 노화가 빨리 일어나듯이 눈 역시 자외선에 오랜 기간 노출되면 검열반, 익상편, 백내장, 황반변성 등 주로 노화로 인한 다양한 안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먼저 검열반은 눈의 흰자에 약간 볼록하게 솟은 노란색 덩어리로 충혈, 통증, 이물감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익상편은 눈의 흰자(결막)에서 검은 동자(각막) 쪽으로 섬유혈관조직이 삼각형 모양으로 증식하는 질환이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해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질환으로 병이 진행되면서 시력 감소가 나타난다. 황반변성은 시각 세포 대부분이 모여있는 황반 부위에 변성이 일어나 시력 감소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장영준 원장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선크림을 바르는 것처럼 우리 눈 역시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할 수 있다”며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도록 장시간 야외활동을 삼가야 하며 장시간 외출을 할 때는 선글라스·모자·양산 등을 착용해 눈이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고 눈 건강을 위해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선글라스를 고를 때 역시 ‘자외선 차단율’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사용 빈도에 따라 다르지만 2~3년이 지나면 차단율이 떨어진다. 자외선 투과율이 20% 이상으로 나타나면 렌즈의 수명이 다 된 것으로 보고 렌즈를 교체해줘야 한다.
아울러 선글라스 렌즈 크기 선택도 중요하다. 렌즈의 크기가 너무 작을 경우 선글라스 주위로 들어오는 자외선을 충분히 차단하지 못한다. 만약 렌즈의 크기가 작다면 양산이나 챙이 넓은 모자 등을 보조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김태현 기자 kth2077@getnews.co.kr
출처: 글로벌경제신문(https://www.ge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94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