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합병원 “조기 증상 없는 ‘대장암’, 건강검진 선택 아닌 필수”
최근 젊은 ‘대장암’ 증가 추세
조기 발견 시 생존율 90%가 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전체 암 중 사망률 3위를 가진 질병이 있다. 바로 ‘대장암’이다. 대장암은 조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병이 어느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주로 고령층에서 많이 발견되었지만, 최근 인스턴트 음식, 육류 위주의 식생활 등으로 젊은 층의 대장암 발생률도 증가하고 있다. 대장암의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사를 해야 한다. 대장암이 다른 장기에 전이가 되면 생존율이 10%대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부산 온종합병원 외과 고상화 과장(외과 전문의)을 통해 대장암에 대해 알아봤다.
외과 고상화 과장 진료 모습. 사진=온종합병원 제공
#대장은 어떤 장기인가?
"소화기관의 마지막 장기인 대장은 사람마다 차이는 약간 있으나, 총 길이 150cm, 지름은 5cm 정도 되는 장기다. 대장은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나뉠 수 있다. 소장에서 소화된 음식물이 결장에 도착하면 수분 및 전해질을 흡수하고, 직장에서는 대변으로 만들어 항문을 통해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일반적으로 대장은 물음표 또는 7자 모양으로 볼 수 있는데, 오른쪽 아랫배에서 시작해 왼쪽으로 돌아 아랫배를 거쳐 항문에 연결돼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대장암은 어떤 질환인가?
"대장암은 조금전 설명한 대장에 생기는 암을 말하는데, 주로 대장의 안쪽 면에 주로 암이 자라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4번째로 많이 생기는 암이며, 세계적으로는 가장 많은 대장암 환자가 발생하는 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갑상선, 폐, 위암 다음으로 많이 생기는 암이며, 1년에 2만 9천 명 정도 새로운 환자가 생기고 있다.과일과 채소를 적게 먹고 고기를 많이 먹거나 육체 활동의 부족, 비만 등이 대장암의 발생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모든 암은 유전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어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특히 더 주의하는 것이 좋다."
#가족력이나 유전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아무래도 식이 습관이나 생활 습관 등이 주요 원인 중 하나이기에, 같이 생활하는 가족들 역시 비슷하게 먹고 생활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직계 가족 중 1명이 대장암이라면 1.5배, 2명이 대장암이라면 2.5배로 발생률이 올라간다.대장암에 걸린 가족의 나이가 55세 이하라면 대장암 검진을 남들보다 일찍부터 받는 것이 좋다. 유전 질환 중 대장에 용종이 많이 생기는 질환이 있는데, 이런 경우라면 어린 나이부터 정기 검사를 받아야 할 정도로 주의가 필요하다."
#대장암을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있는지?
"대부분의 많은 암이 그렇듯이 대장암 역시 초기에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증상이 없다. 대장은 통로가 넓은 편이기 때문에 작은 용종이나 혹, 또는 암이 발생하더라도 대변을 보는데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크기가 어느 정도 이상 커지게 되면, 우측에 대장암이 발생한 경우 빈혈이 발생하거나 덩어리가 만져지고, 좌측 대장암일 경우 변이 얇아지거나 대변을 볼 때 피를 보는 경우가 있다. 모든 암이 그렇듯이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꽤 진행이 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조기에 건강검진을 해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을 권유한다."
#대장암 진단 및 검사 방법은 무엇이 있나?
"대장암은 대장의 안쪽 면에서 주로 많이 발생하기에 대장내시경으로 대장 안쪽을 확인하고 이상이 있을 시 조직검사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대장내시경을 하기 위해선 대장을 비워내는 약을 먹어야 하고 이 점이 많은 환자가 불편해하는 이유다. 만 50세 이상 남녀는 1년마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대변검사가 있다. 대변 속에 피가 있는지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로, 피를 뽑거나 사진을 찍는 불편함 등이 없는 간편한 검사 방법이다. 그러나 이 검사에서 피가 발견되면 대장내시경을 권유받게 된다. CT, MRI, 초음파 등의 영상기기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으나 대장의 경우 대장 안의 가스로 인해 MRI나 초음파보다는 CT를 많이 사용한다."
#대장암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대장암 치료에서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은 암 덩어리를 몸에서 제거하는 것이다. 만약 초기에 대장내시경을 하다 암이 발견된다면 내시경만으로도 제거가 가능하다. 보통은 대장암 진단 후 수술로 제거하는데 예전에는 개복 수술을 하여 대장을 절제했다. 최근에는 기술이 발달해 작게 절개하는 복강경 수술을 주로 시행한다. 복강경 수술의 경우 절개부위가 작기 때문에 개복수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수술로 대장암을 제거한 후에는, 암의 단계에 따라 항암치료를 시행하기도 하고, 위치에 따라 방사선치료를 하기도 한다."
#대장암 예방법이나 교정해야 할 생활습관은 무엇이 있나?
"앞서 말한 대장암의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규칙하고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비만, 음주, 흡연 등을 해결해야 한다. 매일 30분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을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필요하다. 육류 위주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육류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술과 담배를 한다면 당연히 끊어야 할 것이다. 가장 좋은 대장암 예방법은 주기적인 대장내시경을 통해 암이 될 만한 씨앗이 있다면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다. 50세 이상이라면 매년 국가검진을 통해 대변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고, 가능하다면 대장내시경을 진행해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출처: 일요신문(https://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439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