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합병원 “손가락에서 딸깍 소리 나면 ‘방아쇠수지증후군’ 의심해야”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종일수록 ‘방아쇠수지증후군’ 가능성 높아
방아쇠수지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손목건초염 등은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이거나 주부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중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손가락 힘줄에 염증이 발생해 손가락 통증을 유발하는데, 심한 마찰이나 통증이 느껴져 움직이기 힘들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딱’ 소리가 나면서 움직여지는 질환이다.
정형외과 구인회 부원장 진료 모습. 사진=온종합병원 제공
장시간 운전을 하는 직종,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최근에 TV예능 등을 통해 대중화된 골프를 많은 사람들이 하는데, 골프채를 잡고 반복적으로 스윙 동작을 취하면서 손바닥이 마찰돼 발생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잡고 터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비교적 젊은 10~20대에게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일반적으로 마찰이 일어나는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데, 간혹 방아쇠 소리와 유사한 ‘딸깍’거리는 마찰음(방아쇠 현상)이 들리기도 한다. 통증이 느껴지는 손가락을 손등 쪽 방향으로 늘려주는 동작을 하면 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증상이 아주 심해지면 손가락이 굽혀지거나 펴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부산 온종합병원 정형외과 구인회 부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예전에는 방아쇠수지증후군이 40~60대의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되었는데, 최근 들어서 점점 호발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며 “손가락 통증이 발생하거나 ‘딸깍’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전문의를 찾아 진료 및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검사는 육안으로 보았을 때 전형적인 탄발음(방아쇠 현상)을 느끼거나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진단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초음파 검사나 MRI를 통해 힘줄의 비대나 부종을 확인해 진단하기도 한다.
방아쇠 수지는 손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없어지기도 한다. 일차적으로 불편함의 정도가 크지 않다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바르는 소염진통제 크림을 사용하기도 한다.
치료의 차도가 별로 없다면 스테로이드 치료를 할 수 있는데, 스테로이드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치료 효과가 크지만 너무 자주 맞게 되면 주변 피부가 탈색되거나 피하지방의 위축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우선 약물 치료를 먼저 해보고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9~12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손가락이 굽혀지거나 펴지지 않는 경우에 수술적 치료를 시도하는데 국소마취로 진행된다.
구인회 부원장은 “방아쇠수지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따로 없다”며 “평소 손을 많이 사용하거나 골프 등의 운동을 한 후 손가락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출처: 일요신문( https://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442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