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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식 식사·고령화로 환자 증가…담낭담석증·결석은 ‘양성’ 분류

 

- 췌장암 등 ‘악성’ 조기발견 중요
- ‘내시경’ 반복 추적관찰에 특화
- 최신 ‘ERCP’는 미세 병변 촬영
- 조기 진단 … 수술 예후도 좋아

 

근래 췌장·담도질환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서구적 식사와 고령화, 진단 기법 발달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췌장·담도질환의 악성 종양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진행성인 경우 수술적 완치가 힘들다. 또한 이 질환은 예후가 극히 나쁘다는 선입견과 불안감 때문에 환자들이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도 많다. 이 분야 전문가인 온종합병원 췌장담도센터 박은택 센터장의 도움말로 요즈음 추세와 진단 검사,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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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부 안쪽의 췌장과 담도 질환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는 수술을 통한 완치도 힘들다.

                                             따라서 중년 이후에는 췌장·담도질환 위주의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내시경초음파를 이용하면 미세한 병변까지 촬영해 치료할 수 있다.

                                             온종합병원 췌장담도센터 박은택 센터장과 의료진이 수술을 진행하는 모습.

 

 

▮양성과 악성 구분

췌장·담도질환은 양성과 악성으로 대별된다. 양성에는 급성·만성 췌장염, 췌장낭종성 등이 있고, 악성은 췌장암이 대표적이다. 담도·담낭질환 중 양성은 담낭담석증, 담낭용종, 담낭 선근종증, 급성·만성 담낭염, 담도결석 등이며 악성에는 담낭암 및 담도암이 있다. 이들 질환은 췌장·담도 구분없이 담도성 통증을 유발한다. 명치 부위에서 통증이 30분 넘게 지속되는데, 특별한 유발요인 없이 주로 야간에 생긴다. 췌장질환이 명확할 경우에는 구토나 장 마비 현상이 추가 동반되는 것이 차이점이다.

췌장질환에서는 췌장낭종성이 급증한다. 췌장낭종은 일부가 악성화 경향을 보여서, 진단할 때 반드시 악성화가 높은 낭종인지 양성의 안전한 낭종인지를 정확히 구분하고 꾸준히 추적 관찰해야 한다. 췌장낭종성은 점액성과 비점액성으로 구분된다. 점액성은 악성화 경향을 감안해 첫 진단 때 점액성 여부를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여러 검사 방법

                                                                                                                     0000030617_002_20230117030320650.jpg

                                                                                                                     박은택 센터장.

 

 

췌장낭종 진단에는 여러 검사법이 이용된다. 우선 복부초음파로는 췌장의 머리와 꼬리 일부를 관찰하기 좋지만, 췌장 체부 대부분이 위의 가스에 가려 선명한 영상을 얻기 어렵다. 복부 CT는 대표적 기법이나 방사선 노출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췌장 MRI는 방사선 노출이 없고 선명한 영상을 구현하지만 고비용이 단점이다.

내시경초음파는 췌장에 가장 가까이 접근해 선명한 영상이 가능한 데다 방사선 노출이 없어 반복적으로 추적 관찰하는데 특화된 기법이다. 다만 숙련까지 많은 시간이 걸려 모든 의료기관에서 이용할 수는 없다. 일부 췌장낭종성은 영상학적으로 점액성을 구분하기 어렵지만, 내시경초음파로 낭종 내 액체를 흡인해 세포진 검사나 낭종액 생화학 검사를 하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아울러 고위험 낭종에서 수술 전 악성세포를 조기 진단해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데도 크게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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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후가 나쁜 담낭

담도질환 중에서는 ‘담낭벽의 국소적 종대’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담낭벽이 부분적으로 두꺼운 것이다. 원인은 담낭암, 만성담낭염, 선근종증, 담낭용종 등으로 다양하다. 담낭은 수술 전 조직검사가 불가능하고 점막하 조직이 없어 악성화되면 조기 전이가 발생해 예후가 극히 나쁜 질환이다. 복부초음파가 일반적 검사기법이지만, 비만 또는 복부 가스, 초음파의 선명도 등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다. 이런 때는 담낭에 최근접해 담낭을 360도 보여주는 내시경초음파가 아주 유용하다.

담낭질환 중 악성 경향인 때는 담낭절제술이 필수적이지만, 내시경초음파로 양성으로 구분되면 불필요한 수술을 피할 수 있다. 담도질환 중 원인불명의 간 기능 이상이나 지방 식사 후 소화불량 그리고 위·대장내시경에 특이 소견이 없는데 지속적으로 소화가 안 되는 경우, 원인불명의 췌장 수치 증가 및 반복적인 췌장염인 경우에는 복부 CT나 MRI에서 발견하지 못한 5㎜ 미만의 미세 담도 결석 또는 담도 오니, 진흙 형태의 결석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이런 경우 내시경초음파로 진단한 후 즉시 ‘내시경적 역행성 췌담도 조영술’(ERCP)을 시행하면 결석 제거는 물론 담도 및 췌관 배액으로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미세 병변까지 촬영

최근 ERCP를 위한 영상투시기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낮은 ‘방사선 조사’에도 불구하고 선명한 영상을 표현하고 다양한 각도로 촬영이 가능하다.

박은택 센터장은 “온종합병원 췌장담도센터에서는 전용 ERCP와 내시경초음파 공간에 최신 기종의 ERCP 전용 영상투시기와 내시경초음파를 갖추고 있다. 이들 장비로 미세한 병변까지 촬영해 췌장·담도질환의 조기 진단·치료에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예방을 위해서는 중년 이후 췌장·담도 위주의 검진이 필요하다. 특히 가족력이 있으면 40대 연령부터 췌장·담도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 당뇨인 경우 갑자기 조절이 되지 않거나 중년 이후 새롭게 당뇨가 발생한 때는 반드시 췌장·담도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

출처: 국제신문(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700&key=20230117.2201700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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