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기고] 가수 ‘별’의 막내딸도 투병, ‘길랭-바레 증후군’이란?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 가벼운 감염성 질환 이후 마비 증상 있으면 신경과 진료 받아야
온종합병원 신경과 노순기 부원장(신경과 전문의)
작년 9월 가수 별이 SNS에 막내딸이 ‘길랭-바레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으로 투병했었던 사실을 전했다. 코로나19 등 감염바이러스 예방 백신 접종에서도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 이 질환이 자주 언급됐다.
‘길랭-바레 증후군’이란 말초신경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주로 하반신 마비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 마비 증상이 팔다리 힘이 빠지거나, 밥을 먹을 때 흘리는 증상으로 나타나 피곤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고 MRI로도 발견이 잘 되지 않아 방치되기 쉬운 병이다.
발병률은 연간 10만 명에서 5만 명당 1명인데, 인종, 국가, 기후, 성별 등과 관련없이 고르게 발병한다. 젊은 남성이라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아주 약간 더 발병률이 높지만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라 할 수 있다.
증후군이란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정확한 원인을 모르거나 여러 원인이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만약 단일 원인이 정확하게 확인이 된다면 증후군이 아니라 ‘병’으로 불려질 것이다.
주로 바이러스나 마이코플라스마성 폐렴 및 장염 등이 발생한 이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루프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19 등의 질병과 관련이 깊다. 드물게는 살모넬라균에 의해 식중독을 앓은 이후에 걸린 사례도 보고된 경우도 있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계절이나 성별에는 큰 영향이 없으며, 보통 가벼운 감염성 질환 후에 발병한다. 감염성 질환을 앓은 후 손 발 저림 및 따끔거림 이후에 마비 증상이 나타난다면 신경과 진료를 보기를 권한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점점 위쪽으로 이동하는 상행성 마비 증상을 특징으로 가진다. 감각이 느껴지지 않거나 찌르는 듯한 느낌,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느낌 등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다.
신경전도 검사, 뇌척수액 검사, 혈청학적 검사 등 여러 가지 검사를 하여 진단 내리는데, 명확한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어떤 시점에서 일시적으로 질환이 멈춰지고 증상이 개선되기도 한다. 길랭-바레 증후군 대부분은 자연적으로 경감되지만 심한 경우 급성기에는 면역 요법 혹은 혈장 교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길랭-바레 증후군의 증상이 단순한 감염 증상과 비슷하여 치료를 뒤늦게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치료 시기가 늦을수록 치료 기간도 길어지고 후유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온종합병원 신경과 노순기 부원장(신경과 전문의) press@healthinnews.co.kr
출처: 헬스인뉴스(http://www.healthi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