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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석증·담낭용종·급성 당남염
- 배꼽 부위 구멍 하나 통해 수술
- 온종합병원 1년간 700례 넘어
- 더 안전한 기법 ‘역행성’ 적용
- 회복 빠르고 가성비도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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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쓸개) 제거수술을 할 때 배꼽에 구멍 하나를 뚫는 단일공 복강경은 다공(多孔) 방식보다 회복이 빠르고 흉터도 거의 드러나지 않아 선호도가 높다. 온종합병원 간담췌외과 ‘하이테크서저리팀’ 박광민 팀장과 의료진이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주부 A(30대) 씨는 몇 달 전 담석증으로 쓸개(담낭) 제거술을 받았다. 그런데 A 씨의 수영 동아리 친구들은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한다. 수영장에서 그의 몸을 봐도 흉터 같은 수술자국이 보이지 않아서다. A 씨는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받아 수술자국이 그의 배꼽주름에 가려져 있다.
 

담낭질환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저장했다가 음식 섭취 때 이를 분비해 소화를 돕는 담낭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서구적 식습관과 비만 증가 등으로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 질환은 자연 치유되지 않아 일단 증상이 있으면 수술로 담낭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분야 전문가인 온종합병원 간담췌외과 ‘하이테크서저리팀’ 박광민(사진·전 서울아산병원 주임교수) 팀장의 도움말로 담낭절제술에 대해 알아봤다.

 

기존 다공(多孔)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복부 곳곳에 3~5개 구멍을 뚫은 뒤 수술기구와 카메라를 따로 집어넣는 방식이다. 그래서 구멍마다 흉터가 남는다. 이로 인해 여성들은 다공 복강경 수술을 꺼리게 된다. 반면 단일공(單一孔) 복강경 수술은 배꼽을 통한 2㎝ 안팎의 구멍 하나에 수술기구 2개와 수술 부위를 비추는 카메라를 넣어 시행한다. 이런 방식은 다공 복강경 수술보다 회복이 빠르고 입원기간을 크게 줄여준다. 그리고 배꼽 부위를 절개하는 만큼 수술 흉터가 거의 드러나지 않아 여성과 젊은층에서 선호도가 높다.

 

특히 박광민 팀장은 단일공 복강경에 ‘역행성 담낭절제술’이란 새로운 기법을 적용해 주목받고 있다. 기존 담낭절제술은 ‘담낭 경부→체부→기저부’ 순으로 절제하지만, 역행성 담낭절제술은 ‘담낭 기저부→체부→경부’ 순으로 절제함으로써 단일공 복강경 절제술을 보다 쉽고 안전하게 시행하는 것이다.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정교한 기술이 요구돼 수도권 대형병원조차 값비싼 다빈치 로봇수술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보험인 로봇 담낭절제술은 600만여 원으로 비싸지만, 단일공 복강경 절제술은 250만여 원 정도여서 가성비가 뛰어나다. 실비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 비용만 4000만 원 대인 것으로 전해진다.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장)은 이런 특성에 따라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상품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병원 관계자는 “최근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의 ‘국제 공중보건위기 상황’을 3년 4개월만에 해제함에 따라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의료관광붐이 다시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광민 팀장은 “복강경을 이용한 단일공 담낭절제술 적용 대상은 담석증, 담낭용종, 급성 담낭염을 앓고 있는 담낭질환자들이다. 어려운 기법이어서 외과전문의의 임상 경험과 전문성 등을 충분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온종합병원에 따르면 박광민 팀장은 2020년 4월부터 올해 4월 말까지 3년간 담낭질환자 1729명(남성 792명 여성 937명)에게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지난 1년간은 700명 넘는 수술실적을 올렸다. 전체 연령대별로는 60대가 24%(411명)로 가장 많고 40대(379명) 50대(368명) 30대(220명) 70대(209명) 등의 순이다. 90대와 10대도 각각 10명, 4명에 이른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

출처: 국제신문(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700&key=20230516.2201700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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