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온종합병원 호스피스완화병동의 입원 환자

 

말기암으로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은 50대 환자가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고향팀 응원을 펼친 애잔한 사연이 알려졌다.

22일 부산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장)에 따르면 이 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병동에 입원 중인 김태현(54) 씨는 지난 20일 그의 아내 및 친구들과 함께 사직야구장을 찾았다. 잠시나마 죽음의 공포로부터 벗어난 그는 경기를 관람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KakaoTalk_20230522_180347868.jpg

                                                                  지난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김태현 씨. 온종합병원 제공

 

인천이 고향인 그는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열렬한 팬이다. 주말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SSG 경기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부인과 함께 관람하기를 원했다. 이를 전해들은 호스피스병동 간호사들이 예매를 시도했으나 표를 구할 수 없어 병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병원 기획실은 롯데 구단에 김 씨의 사연을 설명한 결과 구단 측이 흔쾌히 입장권을 무료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날 주치의로부터 특별외출 허가를 받고 사직구장에 온 김 씨는 일행과 함께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롯데 홈팀 관중석에서 SSG를 응원했다. 하지만 롯데팬들의 응원가 떼창에도 합류하며 경기 관람을 즐겼다.

김 씨는 2021년 12월 모 대학병원에서 ‘바터팽대부암’ 진단을 받았다(바터팽대부는 담관과 췌관이 합류해 십이지장과 만나는 곳으로, 관이 넓어진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듬해 2월 원발암이 간과 폐, 림프절로 전이된 것이 확인된 그는 췌십이지장 절제 수술을 받았다. 이어 항암치료를 했으나 견디지 못하고 1회 만에 중단했다. 결국 말기암 판정을 받은 그는 지난 9일 온종합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병동에 입원했다.

김 씨는 “그동안 암투병으로 고통이 너무 심했는데, 야구장에서 직접 경기를 관람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호스피스완화병동의 프로그램 덕분에 몸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 같다”며 의료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온종합병원은 2017년 호스피스완화의료병동을 개설한 후 음악·원예·미술 요법과 손·발 마사지, 생일잔치, 사별 가족모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환자와 가족의 정서 안정을 돕고 있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

출처: 국제신문(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700&key=20230522.99099007615)

목록
닫기
닫기
© k2s0o2d0e0s1i0g1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