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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다국어 사용으로 늦출 수 있을까

온병원-미네르바AI융합칼리지 국내 최초 프로그램 시도

어르신 대상 브레인케어학습하고 임상효과 분석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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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를 위협하는 치매를 어떻게 하면 늦출 수 있을까. 부산의 한 종합병원과 온라인 대학 교육 플랫폼회사가 손을 잡고 디지털에 기반한 이중 언어 학습을 통한 치매치료에 도전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부산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 병원장)과 사단법인 미네르바AI융합칼리지(이사장 이학춘·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명예교수), 사단법인 한국건강대학(총장 서국웅·전 부산대 사범대 교수)은 지난 17일 국내 최초로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반 치매예방 프로그램인 이중 언어 사용 브레인 케어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온병원과 미네르바AI융합칼리지는 이날 오후 부산 온병원 2층 의학세미나실에서 어르신 건강증진교육기관인 사단법인 한국건강대학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브레인 케어 프로그램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연했다.<사진>

영어는 기술이다의 저자 진기석·김현수 교수와 미네르바 AI융합칼리지가 공동으로 개발한 브레인 케어 프로그램은 캐나다 요크대학교 엘렌 비알스톡(Ellen Bialystok) 교수의 이중 언어 기반 치매 지연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비알스톡 교수는 이중 언어 사용이 전두엽 실행 기능을 강화하고 인지 예비력을 높여, 치매 발병을 평균 45년 늦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비알스톡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이중 언어 사용자는 일상적으로 두 언어 간 전환을 반복하면서 전두엽의 실행 기능(Executive Function) 영역이 활발히 자극된다. 이로 인해 주의 전환, 억제, 작업 기억 조절 능력 등 인지 유연성이 향상되며, 주의 집중력과 문제 해결 능력 또한 탁월해진다. MRI, fMRI를 통한 뇌영상 연구에서도 이중 언어 사용자는 다양한 뇌 영역이 더 효율적으로 활성화되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날 온병원 등의 치매 예방 프로그램의 시연은 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로 작용할 것은 물론, 치매 예방과 치료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103월 개원한 이후 부산지역 거점 종합병원으로 급성장한 온병원은 앞으로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을 중심으로 치매전문 디지털치료병원을 구축해 디지털 치매 예방과 치료에 주력하기로 했다.

온병원과 미네르바AI융합칼리지는 오는 5월 한국건강대학 소속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을 활용한 이중 언어 사용 브레인케어 프로그램3개월간 적용할 계획이다.

이 기간 동안 온병원은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 등을 통해 모두 3(시용 전, 시행 중, 시행 후) 치매진단 검사를 실시해, 해당 프로그램의 치매예방 효과 등을 임상적으로 검증한다.

또 온병원과 미네르바AI융합칼리지는 치매예방 브레인케어센터설치 프로그램의 치유효과를 임상적으로 검증하는 연구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며,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치료 기반의 치매전문병원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미네르바AI융합칼리지 이학춘 이사장은 이중 언어 활용 기반의 브레인 케어는 기존의 약물치료 중심 치매 대응에서 벗어나 두뇌의 구조적 유연성을 높이고, 인지 예비력(Cognitive Reserve)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어린 시절부터의 다국어 교육뿐 아니라 성인 이후의 언어활동도 충분히 치매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온병원 측은 디지털 프로그램을 통한 뇌 자극과 언어활동 결합은 치매 조기 예방은 물론 인지기능 유지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앞으로 치매환자 가족들의 돌봄 부담을 덜고, 지역사회 고령화 대응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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