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닥터스, 부산 초읍 선재요양원 왕진 봉사
그린닥터스, 부산 초읍 선재요양원 왕진 봉사
입소자 34명 대상, 대부분 고령에 기저질환으로 휠체어 의존
안과·정형외과·응급의학과·한의과 등 의료진 30여 명 무료진료
주말 극한호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과 온병원은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소재 한 노인요양원에서 왕진 봉사활동을 펼쳤다.
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정근)과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 병원장)은 “19일 낮 12시부터 4시간 동안 부산 부산진구 월드컵대로 435번길 116 선재노인전문요양원에서 입소 어르신 34명을 대상으로 무료 왕진 서비스를 펼쳤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왕진봉사에서는 잇따르는 호우와 폭염호우에다 오랜 요양원 생활로 지치기 쉬운 입소자들이 근골격계 질환과 눈 질환 진료에 주력해 입소자들로부터 크게 환영받았다.
이번 선재전문노인요양원 왕진봉사에는 윤성훈 진료원장(정형외과)과 전창원 과장(외과전문의), 최철호 한방센터 부원장(한의사) 등 온병원 의료진과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전 부산대의대 안과교수) 등 의사를 비롯해, 정복선 간호이사·주연희 간호부장·김외희 한방센터 실장·한희영 수간호사·김선희 수간호사·김정인 수간호사·장지혜 선임주임간호사·하성희 간호사·윤근호 간호사 등 온병원 간호사 9명 등 의료진 13명이 참여했다.
또 김승희 부이사장·박명순 사무총장·권소현·송정관 부총장 등 주니어 및 대학부 그린닥터스 봉사자 15명도 동참해, 외래나 약무보조 등으로 의료진들을 도왔다. 그린닥터스 봉사단은 치아가 부실한 어르신들이 먹기 좋은 카스텔라 빵도 전달했다.
입소자들은 오랜 병상생활과 고령으로 인해 대부분 거동이 힘들었다. 그린닥터스 봉사자들은 침대에 누워 지내는 어르신 입소자들을 휠체어로 임시진료실까지 모셨다.
입소자들은 오래 누워 지낸 탓에 근력이 떨어졌고, 허리나 무릎 질환을 많이 호소했다. 정형외과전문의인 윤성훈 진료원장과 한의사인 최철호 부원장, 응급센터 근무의사인 전창원 과장은 어르신들과 일일이 소통하면서 위로의 말을 건네고, 꼼꼼히 진료했다.
온몸 구석구석 통증을 호소하는 입소자들에게 의료진은 약 처방과 함께 침을 처방했다. 온병원은 잦은 폭우와 여름 폭염에 지친 입소자들을 위해 고급 영양제도 준비했다.
안과명의인 정근 이사장을 알아보는 입소자들이 많았다. 부산진구에서 30년 넘게 정근안과병원을 운영해온 정근 이사장을 알아본 입소 어르신들은 연신 손을 내밀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어르신들은 입소 전부터 정근 이사장이 안과 주치의였다며 요즘 부쩍 불편해진 눈 상태를 세세하게 설명하며 처방을 당부하기도 했다.
십 수 년 전에 정근 이사장에게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는 올해 89세 할머니는 “이곳 요양원이 정근안과와 그리 멀지 않지만 병원가기가 쉽지 않은데 바쁜 정근원장이 직접 찾아와서 진료해주고, 자세한 설명까지 해주니 너무도 고맙다”며 봉사단에 감사표시를 했다.
이날 왕진봉사에 참여한 온병원 윤성훈 진료원장은 “와상환자들이 많아서 근골격계 질환뿐만 아니라, 욕창, 폐렴증세 등을 많이 호소해, 함께 봉사단에 합류한 전창원 과장과 한방센터 최철호 부원장이 이들을 치료하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선재노인전문요양원 정순연 원장은 “거동이 불편해서 오랫동안 누워 지내야 하는 입소 노인들은 폭염으로 자칫 삶의 활력을 잃기 쉬운데 그린닥터스 봉사단이 찾아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안을 받았다”며 그린닥터스에 고맙다고 했다. 유아교육을 전공해 오랫동안 유치원을 운영했던 정순연 원장은 “요양원을 운영하면서 나도 모르게 어르신들을 아이들처럼 대하게 돼 너무도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린닥터스재단 정근 이사장은 “30년 넘게 이웃으로 지내다보니, 선재요양원 어르신들이 내 어머니처럼 가깝게 느껴졌다”고 소회를 밝히고, “지난 2004년부터 그린닥터스는 주로 동남아국가의 지진이나 쓰나미 등 자연재난지역의 긴급의료지원을 통해 인도주의 가치를 실천해오다가, 2년 전부터 지방소멸 위기를 맞고 있는 국내의 ‘의료오지’를 찾아다니며 지속적으로 왕진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국내 벽․오지 의료봉사를 통해 사라진 대가족 문화를 되찾는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