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MRI 막힌 주말, ‘골든타임놓친 척추 응급환자

수도권 상급병원 응급실도 주말엔 머리 MRI만 가능

마미증후군 ‘24~48시간내 초응급 척추질환도 외면

응급전문가 응급 MRI 상시 가동 시스템 구축 시급

 

KakaoTalk_20251125_112102546.jpg

지난 주말 마미증후군으로 의심되는 20A씨가 수도권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MRI 검사를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마미증후군처럼 골든타임이 짧은 신경 응급질환의 경우 주말 의료 공백이 곧 후유장애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던 27A씨는 지난 주말 허리를 삐끗한 뒤 양쪽 다리 감각이 둔해지고 통증이 심해져 집 근처 의료기관을 찾았더니, 마미증후군으로 의심되니 곧바로 대학병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촬영)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받았다. 당시 해당 의료기관 의사는 마미증후군은 척추질환 가운데서도 초 응급을 다투므로 즉시 MRI검사로 확인하고 치료를 받으라고 재촉했다.

A씨는 동네 의사의 말에 즉시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아가 마무증후군과 MRI검사를 요청했지만, 대형병원 응급실마다 주말에는 촬영 인력이 없어 검사가 어렵다는 안내만 들었다. ‘마미증후군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중대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말에 A씨 가족들은 지방의 대학병원 응급센터에까지 전화를 걸어 척추 MRI검사 가능여부를 물었으나 안 된다는 말만 들었다는 거다.

A씨는 확진과 치료 없이 귀가해야 했고, 공포 속 계속되는 통증에 시달려야 했다. 이틀 뒤 외래를 통해 MRI검사 결과, A씨는 다행히 마미증후군이 아닌, 단순 척추질환으로 확인됐다.

마미증후군은 척추 말단의 신경다발이 급성 압박을 받으면서 발생하는 중증 신경질환이다. 하지 감각 이상, 회음부 감각 소실, 배뇨·배변 장애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특히 발병 후 2448시간 내 감압 수술을 시행하지 않으면 신경 손상이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처치가 필수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주말과 야간에 MRI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응급환자가 자칫 치료시기를 놓쳐 위험한 상황에 빠질 우려가 크다. MRI는 고가 장비이자 전문 인력이 필요한 검사로, 대부분 병원들이 주말·야간에는 예약 촬영만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건강보험 급여 기준이 까다로워, 초기 진단 단계에서 명확한 신경학적 이상이 확인되지 않으면 급여 적용에 제약이 있어 검사 자체가 지연되기도 한다.

한 대학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는 마미증후군은 드물지만 한번 놓치면 평생 장애를 남길 수 있는 질환이라며 주말이라는 이유로 MRI가 중단되는 구조는 응급의료체계의 근본적 한계를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주말과 야간에 병원마다 MRI를 가동하지만, 대개 골든타임을 다투는 머리부위 검사에 제한적으로 시행한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설명하고, “향후 A씨 사례처럼 병원 응급실에서 진료 거부 없이 척추 MRI검사를 할 수 있게 하려면 상시 인력을 배치할 수 있게 제도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부산 온병원 신경외과 이명기 부원장(가톨릭의대 신경외과 외래교수)마미증후군은 전체 요추 디스크 환자의 약 0.12%에서 나타나는 희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하고, “요통 환자 1만 명 가운데 4명꼴에 불과하지만, 골든타임이 짧아 조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발병이 의심되면 지체 없이 응급실로 이동해 MRI 촬영 여부를 확인하고, 검사 불가 시 검사 가능한 다른 병원으로 빠르게 이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대한종합병원협회 등 의료관계자들은 응급환자 진단의 공백을 줄이기 위해 응급 MRI 우선권도입과 MRI 대체 진단 프로토콜 마련 등을 제안한다. 또한 국가 차원의 인력·운영 지원을 통해 주말·야간에도 MRI를 상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건당국에 촉구했다. ‘주말에 멈춰버린 MRI 한 대가 환자의 평생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응급의료 현장의 시간 장벽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거다.

 
목록
닫기
닫기
© k2s0o2d0e0s1i0g1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