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이는 겨울 비염, ‘마스크’가 코 점막의 방패
훌쩍이는 겨울 비염, ‘마스크’가 코 점막의 방패
국내 비염 환자 740만 명 돌파… 겨울철 재채기·콧물 기승
실내외 온도 차 줄여주는 마스크 착용, 증상 완화에 큰 도움

찬바람이 매서워지는 요즘,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 차로 인해 비염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외출만 하면 쉴 새 없이 터져 나오는 재채기와 맑은 콧물은 겨울철 비염 환자들의 일상을 괴롭히는 가장 큰 고민거리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 가장 경제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비염 관리법으로 ‘마스크 착용’을 첫손에 꼽는다.
국민 7명 중 1명은 비염 환자… ‘온도 차’가 주범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국내 알레르기 비염 환자 수는 연간 약 740만 명에 달한다. 우리 국민 7명 중 1명이 비염으로 고통 받고 있는 셈이다. 비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질환은 아니지만, 반복되는 증상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와 수면 장애 등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고질병이다.
특히 겨울철 비염이 악화되는 이유는 ‘온도 조절’ 때문이다. 비염 환자의 코 점막은 일반인보다 훨씬 예민하여,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 이를 데우기 위해 혈관이 확장되고 점막이 부풀어 오른다. 이 과정에서 과민 반응이 일어나며 콧물과 재채기가 유발되는 것이다.
마스크, 코 점막 보호하는 ‘천연 가습기’
이러한 상황에서 마스크는 단순한 방역 도구를 넘어 코 점막의 ‘완충 지대’ 역할을 한다.
직장인 A씨(45)는 “겨울이면 출근길 찬 공기 때문에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휴지 한 통을 다 쓸 정도로 콧물이 심했다”며 “전문의의 권유로 마스크를 쓰기 시작한 뒤로는 코로 들어오는 공기가 따뜻해져 재채기 횟수가 확연히 줄었다”고 전했다.
마스크 내부에는 호흡 시 발생하는 온기와 습기가 머무르게 된다. 이것이 유입되는 찬 공기를 따뜻하고 촉촉하게 데워주는 ‘필터’ 역할을 하여 코 점막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한다. 또한 겨울철에도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와 실내 집먼지진드기 등 비염 유발 항원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도 탁월하다.
올바른 마스크 관리와 생활 수칙
효과적인 비염 관리를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뿐 아니라 청결 유지도 중요하다. 콧물로 인해 마스크 내부가 젖으면 보온 효과가 떨어지고 세균이 번식하기 쉬우므로, 여분의 마스크를 준비해 수시로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실내 습도를 40∼60%, 온도를 섭씨 18∼22도로 유지하여 코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주부 B씨(38)는 “아이와 외출할 때 마스크를 씌우고 실내 습도에 신경 쓴 것만으로도 아이의 밤새 훌쩍임이 덜해졌다”고 말했다.
부산 온병원 이일우 이비인후과 과장은 “비염은 완치보다 적절한 환경 제어를 통한 관리가 핵심”이라며, “외출 시 마스크를 미리 착용하는 작은 습관만으로도 겨울철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