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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등·얼굴의 짙은 세월 그림자 ‘검버섯’ 스트레스

액티브 시니어들, 통증 적은 색소전용 레이저 치료법 각광

부산 온병원, “자외선차단제 사용-과일과 야채 충분히 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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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늙는 것도 서러운데 손등이랑 얼굴에 검게 피어난 자국 때문에 외출할 때마다 자꾸 사람 눈을 피하게 돼요.”

  부산에 거주하는 이모(71) 씨는 요즘 외출할 때 장갑과 모자를 필수로 챙긴다. 몇 년 전부터 손등과 볼가에 하나둘 생기기 시작한 검버섯이 최근 들어 부쩍 짙어지고 넓어졌기 때문이다. 이 씨처럼 노년기에 접어들면 피부에 예외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흔히 ‘검버섯’이라 불리는 색소성 피부 질환이다. 검버섯은 우리나라 60대 이상 인구의 80∼90%가 보유한 대중적 피부 질환으로, 매년 수십만 명 이상의 어르신들이 피부과나 미용센터를 찾아 레이저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검버섯은 생명을 직접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눈에 잘 띄는 손등이나 팔, 얼굴에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많은 노년층에게 심각한 외모 스트레스와 심리적 위축을 유발하곤 한다. 특히 건강하고 활력 있는 노년을 뜻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늘어난 요즘, 검버섯 치료와 피부 관리에 대한 어르신들의 관심도 크게 높아지는 추세다.

  우리가 흔히 검버섯이라고 두루 부르는 자국은 의학적으로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첫 번째는 ‘지루성 각화증’이다. 이는 표피의 각질형성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발생하는 양성 피부 종양으로, 피부 표면 위로 살짝 튀어나와 사마귀처럼 두툴두툴하거나 번들거리는 특징이 있다. 두 번째는 ‘노인성 흑자’ 혹은 ‘일광 흑자’다. 이는 피부 표면이 튀어나오지 않고 편평하게 갈색이나 검은색 반점 형태로 나타난다.

  이러한 검버섯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수십 년간 축적된 자외선 노출과 피부 노화다. 햇빛 속 자외선이 피부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면 멜라닌 세포가 활성화되면서 과도한 색소를 만들어낸다. 젊을 때는 피부의 자체 재생 작용으로 색소가 잘 배출되지만, 나이가 들면 피부 세포의 재생 주기가 길어지고 면역 기능이 떨어져 색소가 배출되지 못하고 피부 표면에 점차 쌓이게 된다.

  부산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 병원장) 미용성형센터 한봉주 원장은 “노화가 진행되면 피부 장벽이 약해지고 세포 재생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과거에 받았던 자외선 자극이 노년기에 접어들어 검버섯으로 한꺼번에 발현되는 경우가 많다”고 24일 설명했다.

  많은 노인이 검버섯을 가벼운 노화 현상으로 치부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드물게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 흑색종’이나 ‘기저세포암’을 일반 검버섯으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만약 검버섯의 크기가 짧은 기간에 갑자기 급격히 커지거나, 경계선이 동그랗지 않고 톱니바퀴처럼 불규칙한 경우, 또는 하나의 자국 안에 갈색과 검은색, 붉은색 등 여러 색상이 다양하게 섞여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자국에서 피가 나거나 출혈 후 딱지가 생기는 과정이 반복될 때도 마찬가지다.

  온병원 미용성형센터 김석권 센터장(전 동아대병원 성형외과 교수)은 “시중에 판매되는 미백 크림이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오히려 피부에 깊은 흉터를 남겨 병원을 찾는 어르신들이 많다”며 “검버섯은 자연적으로 사라지지 않으므로 피부과 전문의의 정밀 진단을 거쳐 병변의 깊이와 형태에 맞는 레이저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돌출형인 지루성 각화증의 경우 CO2 레이저나 어븀야그 레이저를 이용해 병변 부위의 표피를 정밀하게 깎아내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반면 편평한 모양의 노인성 흑자는 피코 레이저나 IPL 같은 색소 전용 레이저를 활용해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 없이 멜라닌 색소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여 제거한다.

  김석권 센터장은 이어 “최근 사용되는 색소 전용 레이저는 통증과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병변만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어 노년층 환자들도 부담 없이 시술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검버섯은 치료 후에도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으므로 생활 속 예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사계절 자외선 차단제 착용의 생활화다. 외출하기 30분 전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과 목, 손등, 팔 등 노출 부위에 골고루 발라주고, 야외 활동이 길어질 경우 2∼3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필수적이다.

  온병원 한봉주 원장은 “자외선 차단제 사용뿐만 아니라 세안 후 보습제를 꼼꼼히 발라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며 “비타민 C와 E 등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한 제철 과일과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색소 침착을 예방하고 건강한 노년 피부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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