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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열대야 속 저체온증·수면장애 막으려면?

잠들 때 체온 저하는 인체메커니즘, 새벽녘 체온 저하 주의

부산 온병원-울주병원, “선풍기는 벽 쪽으로, 타이머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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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밤, 많은 이들이 밤새 선풍기나 에어컨을 켜놓고 잠을 청한다. 하지만 찬바람을 맞으며 잠들었다가 새벽녘 오싹한 한기에 깨거나, 심하면 배탈과 감기 기운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한여름에도 자칫하면 수면 중 심부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인체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여름철(68) 냉방기 작동으로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고 공기가 건조해짐에 따라 상기도 감염(감기) 및 비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수백만 명에 달한다. 특히 78월에 발생하는 여름 감기 환자의 상당수가 냉방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어 생기는 냉방병성 감기인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여름철 건강을 지키면서도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슬기로운 냉방 수면법에 대해 31일 부산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 병원장)과 울주병원(병원장 정종훈·가정의학과전문의) 내과 및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사람의 몸은 잠에 들면 심부 체온(장기 내부 온도)이 평소보다 0.5°C1.0°C가량 자연스럽게 낮아진다. 특히 기상 12시간 전인 새벽 45시경에는 하루 중 체온이 가장 낮아지는 최저점을 찍는다.

울주병원 정종훈 병원장(가정의학과전문의)수면 중, 특히 꿈을 꾸는 렘(REM) 수면 단계에서는 뇌의 시상하부가 담당하는 체온 조절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된다이때 몸을 떨어서 열을 내는 등의 방어 기전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외부 바람이나 찬 공기에 노출되면 체온을 빠르게 빼앗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여름이라도 젖은 옷을 입거나 알코올을 섭취한 상태에서 야외 및 과도한 냉방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심부 체온이 35°C 이하로 떨어지는 저체온증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열대야를 이기면서도 신체 리듬을 지키는 올바른 냉방 방법은 무엇일까? 부산 온병원과 울주병원 의료진은 숙면을 위한 냉방 수칙을 지킬 것을 조언한다.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을 몸에 직접 쐬면 피부 표면의 수분이 증발하며 기화열로 인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진다. 따라서 직접 바람을 맞기보다는, 벽이나 천장 쪽을 향하게 하여 방 전체의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좋다.

실내외 온도 차도 5°C 안팎으로 유지하는 것이 숙면하기에 효과적이다. 여름철 적정 수면 실내 온도는 18°C22°C(냉방병 예방을 고려한 설정 온도는 24°C26°C)가 적당하다. 에어컨을 켤 때는 외부와의 온도 차이가 5°C를 넘지 않도록 조정한다. 잠들기 전 12시간 타이머를 설정해 체온이 가장 많이 떨어지는 새벽 시간대에는 냉방기 작동이 멈추도록 해야 한다.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새벽 시간을 대비해 배와 복부를 덮을 수 있는 얇은 홑이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잠들기 1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나 족욕을 하면 말초 혈관이 확장되어 몸 안의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시킴으로써 깊은 잠에 드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부산 온병원 내과 의료진은 여름철 숙면의 핵심은 무조건 차갑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체의 자연스러운 체온 하강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선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수면 장애나 감기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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