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병원, 최첨단 보행재활로봇 ‘워크봇’ 도입
부산 온병원, 최첨단 보행재활로봇 ‘워크봇’ 도입
고관절·무릎·발목 3대 관절 동시 구동… 실제 사람처럼 ‘정상 보행’ 구현
세션당 1,000걸음 이상 집중 훈련으로 뇌신경가소성 자극, 재활에 큰효과
건강보험 급여 적용으로 환자 경제적 부담 대폭 완화…뇌졸중재활에 도움

국내 대표적인 중증 응급질환인 뇌졸중으로 신음하는 환자들이 매년 11만 명을 웃돌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조기 회복과 일상 복귀를 돕기 위한 첨단 의료 시스템 도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 병원장)이 최근 성인 하지재활 로봇시스템인 최첨단 ‘워크봇G(Walkbot_G)’을 전격 도입해, 5일부터 재활치료에 적용함으로써 부산지역 뇌졸중환자 재활치료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 매년 11만 명 넘는 뇌졸중 환자 발생… ‘보행 재활’이 회복의 핵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질병관리청의 심뇌혈관질환 통계에 따르면, 국내 뇌졸중 신규 발생 및 재발 환자는 연간 약 11만 명에 달하며 전체 뇌혈관질환 진료 환자 수는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선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가 편마비나 보행 및 이동 장애를 겪으며, 일상생활에서 가장 절실하게 요구하는 치료 분야 역시 ‘보행 및 이동 기능 회복(5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 환자에게 나타나는 가장 치명적인 후유증인 편마비 극복과 손상된 뇌 운동 영역을 다시 깨우기 위해서는 뇌신경가소성을 자극하는 ‘반복적이고 과제지향적인 고강도 훈련’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기존의 전통 재활치료는 물리치료사 2∼3명이 환자를 붙잡고 진행해야 해 치료사의 체력적 한계가 컸고, 세션당 100걸음 안팎에 그쳐 뇌 신경세포를 자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치료사의 숙련도에 따라 효과가 편차를 보인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되어 왔다.
이번에 부산 온병원이 도입한 워크봇은 이러한 단점을 극복한 세계 최고 수준의 보행재활로봇이다. 환자는 로봇을 착용한 상태에서 안전하게 트레드밀 위를 걸으며, 1세션당 1,000걸음 이상의 압도적인 반복 훈련을 소화할 수 있다.
◆ 세계 유일 ‘3-Joint’ 시스템… 발끌림·발목 꺾임 교정
의학계가 워크봇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고관절(Hip), 무릎(Knee), 발목(Ankle) 등 하체 3대 관절을 모두 구동하는 기술을 갖췄기 때문이다.
기존 외골격 로봇이나 발판 구동형 장비들은 발목 관절 구동이 빠져 있어, 뇌졸중 환자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발끌림(Foot drop)이나 발목이 안쪽으로 쏠리는 첨족 변형을 교정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반면 워크봇은 ‘앵클 조인트 드라이브(Ankle Joint Drive)’ 기술을 탑재해 실제 사람의 보행과 가장 유사한 형태의 발목 움직임을 구현한다. 이를 통해 비정상적인 근육 경직을 억제하고 발목의 주동적 활성화를 촉진해 자연스러운 정상 보행 패턴을 유도한다.
◆ 객관적 데이터 분석과 맞춤형 치료… 환자·치료사 모두 ‘만족’
워크봇은 환자의 신체 치수(대퇴·하퇴 길이 등)를 입력하면 10㎜ 단위로 정밀하게 관절 간격을 조절해 환자 맞춤형 보행 패턴을 자동으로 생성한다.
또한 트레드밀 하단에 탑재된 동적 족저압 측정 시스템(Force Plate)을 통해 치료 전후의 보행 상태와 체중 부하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분석한다.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프로그램도 연동되어 환자가 지루하지 않고 게임을 하듯 즐겁게 재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의료진 입장에서도 치료 효율이 대폭 향상됐다. 단 1명의 치료사로도 안전하고 전문적인 1대1 집중 재활 세션을 운영할 수 있어 근무 환경이 크게 개선되었다. 특히 로봇재활훈련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수가(재활기능치료-보행치료 등)가 적용되고 있어, 환자들이 지불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도 한층 가벼워졌다.
부산 온병원 통합재활치료센터 조정미 센터장(재활의학과전문의)은 “매년 수만 명의 뇌졸중 환자들이 보행 장애로 고통 받고 있으나, 이번 첨단 워크봇 도입으로 환자들이 멀리 상급종합병원으로 원정 치료를 떠나지 않고도 지역 내에서 최상위 수준의 로봇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환자들의 빠른 일상 복귀와 사회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