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합병원, 단일통로 복강경 담낭절제술 내세워 해외환자 유치한다
코로나19로 쌓아올린 의료한류 기반으로 새 수출산업 육성
박광민 온종합병원 간담췌외과 과장(온종합병원 제공) © 뉴스1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코로나19의 효과적인 대처로 한국의 의료기술 우수성이 세계에 알려진 가운데 부산의 온종합병원이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해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온종합병원 간담췌외과 박광민 과장은 최근 ‘단일통로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서울아산병원 간담췌외과 주임교수로 지난 수십 년 간 1만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한 박 과장은 올 2월부터 온종합병원에서 담낭절제술이 필요한 모든 환자에게 ‘단일통로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시행해 만족스런 결과를 얻고 있다.
박 과장의 이번 수술법은 복부에 3∼4개의 구멍을 뚫어 수술하던 기존의 ‘복강경 담낭절제술’과 달리 배꼽 부위에 2.5cm 미만의 절개창 하나만 내 그 절개창으로 복강경을 사용하여 담낭을 절제하는 수술이다.
기존의 복강경 수술과 비교하면 절개창이 작은 구멍 하나이기 때문에 입원기간이 매우 짧고, 수술 후 흉터는 배꼽으로 말려들어가 보이지 않는 등 미용효과도 뛰어나 의료관광 상품으로는 최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 수술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다 위험성이 높아 대학병원에서는 거의 시행하지 않음으로써, 온종합병원처럼 지역 종합병원 급에서 해외 의료관광객을 상대로 충분히 시행해볼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단일 통로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담석증이나 담낭용종을 앓고 있는 환자들 중에서 흉터에 민감한 직업을 가진 영화배우, 모델 등의 연예인, 헬스 트레이너, 에어로빅 강사 등에서부터 미용에 민감한 젊은 층과 미혼여성들에게 이르기까지 폭넓게 인기를 끌고 있다.
담석이란 담낭 속의 담즙이 딱딱하게 굳어 생긴 돌과 같은 조직을 말한다. 각종 질환으로 인한 답즙 성분의 변화, 담낭 운동의 감소, 고지방 중심의 식사 습관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담석은 보통 담낭 안에 발생하며 60∼70%의 환자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담석이 담낭관을 막으면 출산 통증보다 심하다는 담도 산통이나 담낭염을 일으킨다. 담낭용종은 담낭벽 안쪽에 혹이 생기는 질환인데, 방치할 경우 담낭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러한 담낭질환의 치료방법으로는 담낭절제술이 유일하므로, 육류 위주의 식습관 탓에 담낭질환을 흔히 앓고 있는 미국, 유럽 등 서구 선진국 의료관광객 유치에 적합하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은 건강보험 혜택으로 본인부담금 200만원 정도로 단일통로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가능하지만, 미국에서는 일반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받아도 2만 달러 이상 비용이 든다.
온종합병원은 일단 입원기간을 1주일 정도로 잡고, 수술비는 물론 숙박·종합검진·입원비 등을 포함해서 1만2000달러의 비용으로 상품화해서 부산지역 유명호텔 등에 안내 리플렛을 배포할 예정이다.
정근 온종합병원그룹 원장은 "코로나 19의 탁월한 대처 덕분에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의 의료 위상이 높아져 있는 만큼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해 우리의 의술이 수출산업의 최전선에 설 때가 왔다"며 "각종 암 치료와 뇌혈관, 심장혈관 질환 치료 등 그간 특화해서 쌓은 의술을 중심으로 해외 의료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의료 상품화 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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