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고 넘어가면 만성질환 위식도역류증 될 수도

[부산 베타뉴스=정하균 기자] 식사 후에 쓰린 증상이 나타나거나 위산이나 위속에 있던 음식이 입까지 역류하면서 쓴맛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면 위식도역류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위식도역류증은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불편한 증상을 유발하거나 이로 인해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이 중 역류로 인해 식도에 궤양이나 미란(피부 또는 점막의 표층이 결손된 것) 등의 형태학적 변화가 일어난 상태를 역류성 식도염 혹은 미란성 식도염이라고 한다. 위식도 역류증의 범주에 속하지만 내시경 검사에서 식도 점막의 궤양이나 미란 같은 확실한 점막 결손이나 바레트 식도(Barrett’s esophagus; 지속적으로 위산이 역류해 식도와 위의 경계 부위에서 식도 조직이 위 조직으로 변한 상태)가 관찰되지 않는 경우에는 비미란성 역류질환이라 부른다.

건강한 사람의 위액이 식도로 역류 하는 것을 막아주는 해부학적 구조는 하부식도조임근과 횡격막의 조임이다. 기능적으로는 위산과 위속 내용물이 역류되더라도 식도운동이 즉각적으로 일어나 위로 다시 내려 보내 식도가 상하지 않도록 한다.

이런 역류를 방지하는 해부학적 구조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위식도역류증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위식도역류증의 원인에는 첫 번째로 식도열공허니아가 있다. 식도는 횡격막의 좁은 구멍(식도열공)을 지나 위에 연결되는데 이때 하부식도조임근은 횡격막과 일치되게 위치해 횡격막의 조임이 하부식도조임근의 힘을 강화시켜 위액이 역류 되는 것을 막아준다. 그런데 복압의 증가로 위가 흉곽내로 일부 빠지는 식도열공허니아가 생기게 되면 횡경막의 조임이 느슨해지게 되고 식도열공이 넓어져 위식도역류가 잘 일어나게 된다.

두 번째로는 하부식도조임근의 기능이상이 있다. 정상인에서 하부식도조임근의 조이는 힘은 약 15 mmHg 정도로 유지되고 있지만 공피증과 같은 평활근질환에서는 조임근의 압력이 낮아지기 때문에 역류가 쉽게 일어나고 심한 식도염이 흔히 동반된다. 대부분의 위식도역류증 환자의 조임근 압력은 정상이지만 일부 잘못된 식생활 습관과 관련돼 조임근압이 낮아지거나 조임근이 항상 닫혀있지 못하고 부적절하게 열리면서 역류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위식도역류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식후에 바로 눕는 것, 자기 전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피하고 기름진 음식, 초콜릿, 페퍼민트 등은 하부식도 괄약근의 압력을 저하시키므로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탄산음료, 적색 와인, 오렌지 주스 등의 음료수는 다양한 산도를 가지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역시 피하는 것이 좋겠다. 흡연은 침 분비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위식도역류증에 해로우니 금연하시는 것이 좋으며 음주 역시 취침 중에도 위산이 계속 분비되도록 하며,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기 쉬운 환경을 조장할 수 있으므로 제한하는 것이 위식도역류증의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온종합병원 김석현 과장은 "위식도역류증은 만성적인 질환으로 치료를 중단하거나 약물의 용량을 감량하면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문의를 찾아 진료 후 지속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하균 기자  베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