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합병원 “환절기, ‘가슴통증’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냐”
| 흉통의 원인, 무조건 심장문제일까 의심해 봐야
김상곤 교수
[부산=일요신문] 환절기에 접어들면 일교차가 급격하게 차이가 나면서 몸의 면역력 떨어져서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이 늘어나, 기다렸던 가을이지만 응급 심장 질환 환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시기다.
그중 흉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흉통이란 말 그대로 가슴 부위에 나타나는 통증을 말하는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지만, 우리는 보통 흉통이 나타나면‘심장에 문제가 생긴 건은 아닐까’하는 걱정부터 하게 된다. 하지만 소화기계나 신경 및 근골격계, 폐질환, 심지어는 정신적 원인에 의해서도 흉통이 나타날 수 있다.
▲협심증⦁심근경색 흉통 지속되면 병원으로 가야
허혈성 심질환은 심장의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들을 뜻한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심장근육에 혈액을 충분하게 공급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허혈성 심질환에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포함되며, 이들 질환은 혈액공급의 일시적인 차질로 흉통이 나타날 수 있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증상으로 왼쪽 가슴의 압박감, 가슴이 꽉 찬 느낌, 쥐어짜는 느낌, 가슴을 바늘로 찌르는 따가운 증상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조이는 느낌, 뻐근함, 무거운 것으로 눌리는 압박감, 터지는 느낌, 답답함, 화끈하게 달아오르는 느낌도 든다.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도 계단은 오르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걷거나 과식한 후 심장근육이 일을 많이 할 때 발생하며, 쉬면 통증이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심근경색 환자는 가만히 쉬고 있어도 가슴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한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으로 나타나는 흉통은 성격이 비슷하나 심근경색으로 인한 흉통은 30여 분 이상 지속되는 등 증상이 더욱 심각하다. 급성 심근경색의 경우 구토감, 진땀, 쇼크에 빠질 수 있으며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다. 따라서 흉통이 발생하거나 30분 이상 지속된다면 그 즉시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 소화기계 질환으로 의한 흉통은
소화기계 중 식도의 문제로 인한 통증은 협심증과 가장 혼동되기 쉽다. 특히 역류성 식도염의 경우 앞가슴부위 뿐만 아니라 등쪽에서도 통증이 나타난다. 통증이 명치끝이나 흉골(복장뼈) 아래쪽으로 ‘타는 듯하게’ 느껴지며, 누운 자세나 앞으로 숙인 자세에서 악화된다.
우유나 물을 마시면 위산이 중화돼 일시적으로 통증이 완화될 수 있으며 상체를 높인 자세만으로도 통증이 경감되는 특징이 있다. 식도 경련 환자가 통증을 느낄 경우 흉골 아래쪽 부위에 ‘타는 듯하다, 쥐어짠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등, 팔, 턱 등으로 통증이 퍼져나가는 방사통을 일으키며 대개 식사 중이나 식후에 발생하고 수분에서 수 시간 동안 지속된다. 소화성 궤양으로 인한 흉통의 경우에도 음식과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제산제로 완화될 수 있다.
▲ 신경 및 근골격계, 폐질환에 의한 흉통은
갈비뼈에 연결된 연골(늑연골)에 발생한 염증도 흉통을 유발할 수 있다. 상체를 움직일 때마다 통증과 함께 ‘뚝’ 소리가 나고 심호흡을 하면 ‘가슴이 바늘에 찔리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
그러나 늑연골염에 의한 흉통은 아픈 곳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통증이 심하게 느껴진다는 점에서 심장질환으로 인한 흉통과는 다르다. 특히 늑연골염으로 인한 흉통은 무리한 운동이 원인이 되어 헬스나 수영 등으로 20~30대 연령에서 흉통을 호소하고 대개 늑연골염인 경우가 많다.
또한 경추, 흉추의 퇴행성관절염에 의한 흉통은 상체의 움직임, 특정 자세, 기침, 재채기 등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며, 대상포진 환자의 경우 스치기만 해도 아픈 극심한 흉통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통증 발생 4~5일이 지나면 전형적인 대상포진 수포가 나타난다.
▲정신적 원인 흉통은 스트레스가 가장 큰 이유는
흉통의 가장 큰 원인은 ‘불안’이다. 환자들은 대개 수 초 내지 1분 미만으로 통증이 지속된다고 표현한다. 아무런 일도 하지 않음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통증을 자주 느낀다. 이런 경우 환자들은 ‘가슴이 뛴다, 어지럽다, 숨이 막힐 것 같다’등의 여러 증상을 한꺼번에 호소한다.
때로는 과호흡, 무력감, 한숨, 히스테리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근육을 과도하게 수축시킬 때 발생하며, 맥박이 빨라지면서 가슴이 찌릿하거나 답답하면서 숨이 막힌다면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온종합병원은 흉통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 질환과 구별법에 대해 알고, 필요하다면 심장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당부했다.
온종합병원 심장내과 김상곤 교수는 “갑작스러운 체온변화, 갑자기 차가운 공기를 접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격렬한 운동 전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흉통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