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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의사의 적극적인 수술 권유와 환자의 의지, 의사에 대한 신뢰가 함께 어우러져 치명적인 간암으로 발달하기 직전 단계에서 간세포선암 환자를 수술로 완치해내는 성과를 거뒀다.

부산 온종합병원은 10일 "소화기암수술센터 박광민 센터장이 지난달 말 간혈관종으로 의심되는 환자를 간 절제술로 간 세포선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박 센터장은 이 환자의 간우엽에 생긴 지름 12㎝크기의 거대 종양을 성공적으로 절제했다. 조직 검사 결과 당시 1차 의료기관에서 혈관종으로 진단됐던 종양은 간세포암 직전 단계인 간세포선종으로 최종 확인됐다는 것이다.

간세포선종은 100% 간세포암으로 진행되기에 반드시 수술해야 하지만 대부분 혈관종으로 의심되므로 조직검사를 할 수 없는 매우 드문 암으로 주로 여성에게 발병하는 종양이다.

온종합병원 등에 따르면 20대 후반 남성환자는 일본에서 유학생활하던 중 밤에 잘 때마다 장기가 옆으로 쏠리는 느낌과 함께 늘 피로감이 들었으나 코로나 19 상황으로 참고 지냈다는 것. 그러던 중 새해 1월 동생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했다가 김해의 집 근처 병원을 찾아가 피검사와 간 초음파, 간 CT검사에서 '간 혈관종'이 의심된다는 소견과 함께 3차 의료기관으로의 정밀진료를 권유받았다.

간담췌암 수술로 유명세를 탄 온종합병원 소화기암수술센터의 소식을 전해들은 환자는 박광민 센터장을 찾아왔고, 간 MRI 검사 결과 간 우엽에 12㎝ 크기 종양이 발견됐다.

종양이 간 중앙부로 파고들어간 점을 미뤄봐 혈관종이 아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던 박광민 센터장은 PET-CT 검사를 통해 다른 장기에는 전이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외과 의사들은 일단 간 혈관종으로 간주하고 거대 혈관종의 수술 위험을 감안해 6개월 혹은 1년 간 경과 관찰하는 것이 상례다.

박 센터장은 만일 암일 경우 젊은 환자가 치명적인 상황으로 빠져드는 것을 우려해 보호자인 아버지에게 환자의 현 상태를 상세히 설명, 환자와 보호자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라도 흔쾌히 수술을 결정함으로써 무사히 간세포선종을 완벽히 제거해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박 센터장은 "간세포선종은 예외없이 간세포암으로 진행되므로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종양"이라고 지적하면서 "만약 이번에 수술하지 않았다면 이 젊은이는 조만간 거대간암으로 발전해 수술 불가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었는데 환자 보호자의 적극적인 수술 결정이 아들의 목숨을 살려냈다"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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