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2시 부산 온종합병원에서 ‘국가지정 음압병동’ 개소식이 열리고 있다.(사진=온종합병원 제공)

부산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은 부산에서 처음으로 ‘국가지정 음압병동’을 문 열었다.

5일 온종합병원은 “본관 11층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김동헌 병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6병상 규모의 국가지정 음압병상을 개소했다”고 밝혔다. 온종합병원은 기존의 중환자실이나 응급실 음압병실에다 이번 국가지정 음압병상 6병상을 추가로 갖춤으로써 코로나 19 등 신종호흡기 감염병 감염자 직접 치료가 가능할 뿐더러 병원 내 2차 감염을 예방하는 등 완벽한 감염병 대응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개소식에서 “공공의료시설로서, 경영상 큰 도움이 되지 않아 대다수 병원들이 기피하는 국가지정 음압병상 사업에 온종합병원이 적극 참여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치하하고, “조심은 하되 코로나를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말고 부산시민들이 함께 잘 극복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음압병상은 기압차를 이용, 병실 내부의 공기를 차단하고 별도의 공기순환 시스템을 통해 격리환자의 호흡으로 배출된 병원체의 전파를 차단하는 특수병실이다. 허가된 의료진 외에는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며, 출입 전 소독과 보호구의 착·탈의 등을 할 수 있는 전실과 환자 전용 화장실 등을 갖춰 감염 위험을 사전 차단하고 있다. 음압 시스템을 갖춘 이번 음압치료병상은 향후 코로나 19나 메르스 같은 격리해야 하는 급성 중증 호흡기 감염병 환자 치료에 우선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결핵, 홍역, 수두, 항생제내성환자인 MRSA, VRSA 등 격리 음압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의 이용도 가능하다.

지난 2010년 3월 개원한 온종합병원은 지난 2020년 부산시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승격 지정된 데 이어, 2021년 발달장애인 거점병원 및 행동발달증진센터(보건복지부)로 지정됐다.

김동헌 병원장은 “코로나 음압병상이 부족했던 부산시의 경우 코로나 환자 급증 시 대구지역 의료기관의 음압병상으로 환자를 이송한 아픈 경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이번 온종합병원 국가지정 음압병상 개소로 코로나뿐만 아니라 다른 전염병질환과 함께 슈퍼박테리아 등 항생제 내성환자 등 격리가 필요한 환자치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도남선 기자 aegook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