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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세 할머니, 삶의 질 위해 수술 선택했다

 

집에서 낙상사고로 대퇴부 골절로 고관절 수술

 

심비대에 폐렴으로 심장내과 협진 거쳐 성공

 

온병원, 80세 이상 고령수술환자 32.4%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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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2A할머니는 지난 64일 집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다쳐 응급실로 후송됐다. 검사결과 오른쪽 대퇴부 골절이었다. 가족들은 수술여부를 놓고 망설였다. 워낙 연로하신 터라 수술 도중 마취를 견뎌낼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다. 가족들의 걱정과는 달리 A할머니는 단호했다. 삶의 질을 생각해서 고관절 수술을 받겠다고 나섰다.

 

부산 온병원 관절센터 김윤준 부원장(정형외과전문의)은 곧바로 69일로 수술일정을 잡았으나, 수술 전 검사에서 A할머니에게 심비대와 폐렴이 확인됐다. 김 부원장은 같은 병원 심혈관센터 이현국 센터장(심장내과전문의)에게 A할머니에 대해 협진을 의뢰했다. 할머니는 이현국 센터장에게 관상동맥 조영술(CAG)로 급성 심내막하 심근경색증을 진단받고, 풍선 혈관성형술(PTCA)로 응급처치를 하고는 약물치료를 받았다.

 

이후 심혈관질환과 폐렴 증상이 호전되면서, A할머니는 입원한지 20일 만에 김윤준 부원장의 집도로 고관절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김윤준 부원장은 연세가 많으신 데다 심혈관질환이나 폐렴 등의 증상이 있어 쉽지 않은 수술이었으나, 환자와 보호자들의 수술의지가 커서 척추마취로 고관절 수술을 하게 됐다면서 척추마취는 척추강 내에 척추 마취제를 주사하여 하반신 또는 특정 부위를 마취하는 방법으로, 전신마취와 달리 환자의 의식이 유지된 상태에서 진행될 수 있으며, 주로 하복부나 하지 수술 시 사용돼 고령자 수술에 유용하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은 또 심혈관센터 우수한 의료진의 빠른 시술 덕분에 환자의 수술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게 A할머니 수술성공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협진의사인 심혈관센터 이현국 센터장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인구의 고령화 추세로 A할머니처럼 80세 이상 환자들이 삶의 질을 고려해 적극 수술받기를 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고령 환자의 경우 복합적인 건강 상태와 수술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하므로 수술 전 집도의인 외과의사 외에도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마취과 전문의를 포함한 다학제진료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부산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지난 2023년과 202480세 이상 고령환자의 수술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수술건수가 무려 32.38%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6일 밝혔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정형외과의 고령환자 수술 건수는 48%나 급증했다.

 

이를 수술종류별로 살펴보면, 골절수술의 경우 2023119건이었으나, 2024년엔 44건 늘어난 163건으로 36.97% 증가했다. 인공관절치환술 등 관절수술도 202317건에서 202441건으로 무려 141.7%나 급증해, 80세 이상 고령자들이 삶의 질을 고려해 적극 수술받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올해 96B할머니도 지난 2월 경북의 집 마당에서 넘어진 이후 어깨 통증과 골반에 지속되는 통증으로 119구급차를 이용해 자녀가 사는 부산 온병원 응급실로 내원했다. CT검사에서 B할머니는 어깨골절로 진단됐고, 고지혈증 외에 별다른 기저질환이 없어 환자나 가족들은 수술을 원했다.

 

관절센터 김윤준 부원장은 고령이어서 수술 후 심장이나 신장, 전신 기능저하 등 여러 합병증의 위험을 충분히 설명했으나, 환자와 가족들은 이대로 어깨골절을 방치해서 생길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고려해 선뜻 수술을 선택했다. 김윤준 부원장은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전문의와의 협진을 통해 고령 수술에 따르는 예상 가능한 위험을 최종 평가한 다음 전신마취로 어깨골절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인공관절 수술 건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3년 동안 약 7.5% 증가했다. 2024년 한 해 동안 인공관절 수술 건수는 118,695회였으며, 이 중 80세 이상 고령 환자의 비율은 11.9%에서 12.5%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온병원 관절센터 윤성훈 진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인공 고관절의 경우 90% 이상 20년 이상 유지되므로, 90세 이상 환자라도 전신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면 인공관절 치환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오히려 수술을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폐렴, 혈전, 욕창 등의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요즘엔 환자는 물론 가족들도 적극 수술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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