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병원, 로봇으로 단일공 담낭절제술 100례 달성
온병원, 로봇으로 단일공 담낭절제술 100례 달성
간담췌외과 김건국 교수, 다빈치 SP로 복강경 한계 넘어
8개월 만에 이룬 성과…안전·정확성에 환자 만족 극대화

부산 온병원이 다빈치 SP 로봇을 이용한 단일공 담낭절제술 100례를 달성하며 지역 로봇수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2025년 3월 첫 수술 이후 불과 8개월 만에 이룬 성과로, 부산·울산·경남권 단일공 로봇수술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 병원장)은 “이 병원 통합소화기센터 김건국 교수(간담췌외과)가 2025년 3월 27일부터 10월 24일까지 총 1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다빈치 SP 로봇 단일공 담낭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했다”고 2일 밝혔다.
환자 중 88%가 부산 지역 환자였으며, 22세부터 81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수술이 진행됐다. 여성이 61명(61%)으로 남성보다 다소 많았고, 평균 연령은 49세였다.
김 교수는 “다빈치 SP 로봇은 복강경보다 15배 이상 확대된 시야를 제공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며 “안전성과 정확성 면에서 기존 복강경의 한계를 넘어선 진정한 최소침습 수술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수술환자의 주요 진단은 담낭염과 담낭결석이 89%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이 중에는 복강경 수술로는 어려운 급성 궤사성 담낭염도 20%정도나 됐다. 그밖에 담낭 폴립 7%, 기타 담낭 질환 4%로 각각 집계됐다. 수술 전 증상은 복부 불편감(69%)이 가장 많았으며, 복통(16명), 무증상 검진 발견(15명) 순이었다.
로봇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회복 속도다. 수술 환자들의 평균 재원일수는 4일로, 최단 2일 만에 퇴원한 사례도 있었다. 절개 부위는 2.0㎝ 내외로 작고 통증·출혈·감염 위험이 최소화돼 대부분의 환자가 수일 내 일상으로 복귀했다.
김 교수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례로는, “복강경으로 진행했다면 개복으로 전환하거나 3∼4개의 포트를 넣어야 했을 정도로 복잡한 케이스였다”며 “하지만 다빈치 SP의 정교한 조작성 덕분에 단일공(minimally invasive)으로 수술을 완수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특히 흉터에 민감한 젊은 여성 환자에게 미용적인 만족도까지 높여드릴 수 있어 의미가 컸다”며 “첨단 기술이 환자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상징적 경험”이라고 전했다.
김건국 교수는 “진정한 로봇수술은 다빈치 SP 시스템에서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복강경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부위까지 정밀하게 수술할 수 있고, 단일공 접근으로 통증과 회복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정밀성과 최소침습성을 동시에 갖춘 혁신적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가의 장비라는 점이 아직은 환자의 접근성을 떨어뜨려 한계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향후 기술 발전과 보급이 확대되면 비용 부담도 완화될 것”이라며, “온병원은 이번 100례를 계기로 간·담도·췌장 등 고난도 장기 수술까지 SP 로봇수술의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병원은 지난 3월 개원 15주년을 맞아 다빈치 SP 도입과 함께 ‘로봇수술시대’를 선언했다. 짧은 기간 안에 담낭절제술 100례를 달성하며 부산·경남권 로봇수술 허브로 자리 잡은 만큼, 향후 간담췌암·담낭암·유방암·전립선암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온병원 김동헌 병원장은 “단일공 로봇수술은 흉터가 작고 회복이 빠른 장점으로 환자 만족도가 높다”며 “앞으로 온병원은 부산 의료의 첨단화와 로봇수술의 대중화를 이끄는 대표 기관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