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울주병원의 ‘낭만닥터 김사부’입니다”
“우리는 울주병원의 ‘낭만닥터 김사부’입니다”
울주병원, 4일 역사적인 개원 앞두고 전문의 10명 확보
내과·외과·정형외과·가정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 외래진료
인공신장실에 이어, 10월중 응급실도 24시간 운영 가능

고리 원자력발전소와 온산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해 8만 여 명의 주민이 거주함에도 응급실조차 마땅치 않던 울산 울주군 남부권에 따뜻한 의료의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오는 4일 공식 개원을 앞둔 울산시 울주군 울주병원이 10명의 베테랑 의료진을 구축하고 지역 주민들을 맞이할 채비를 마쳤다.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0.6명에 불과했던 공공의료 취약지에 모여든 의사들의 모습은 마치 인기 드라마 속 ‘돌담병원’의 ‘낭만닥터’들을 방불케 한다.
■수도권·부산의 기득권 내려놓고 지역 공공의료에 마지막 열정 쏟다
울주병원의 초대 수장을 맡은 정종훈 병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수도권에서 30년 넘게 이어온 안정적인 개원 생활을 정리한 채 울주로 향했다. 수도권에서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지방의 의료 인력난을 극복하고 울주군의 공공의료 기반을 단단히 구축하겠다는 결단이었다.
내과 이시원 과장 역시 부산 사상구와 동래에서 34년간 원장으로 주민 곁을 지키던 베테랑 개원의였다. 원래 서울 대학병원 교수를 꿈꿨으나 군 복무 시절 매료된 영남권에 정착했던 그는, 요양병원 근무 시절 밤낮으로 치매를 공부하고 개원 직전 스스로 응급실 봉사 진료를 자원할 만큼 식지 않는 열정을 가진 의사다. 30여 년의 병원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시골 지역 공공의료에 모두 쏟아 붓겠다며 마지막 의료 인생을 울주군에 바치기로 했다.
부산 지역 간 질환의 권위자이자 고신대복음병원 내과 과장 출신인 김익모 과장도 힘을 보탰다. 미국 소화기병학회 국내 2호 정회원이자 간사랑네트워크 초대 회장을 지낸 그는, 평소 환자와의 신뢰 관계를 최우선으로 삼아온 깊은 라포(Rapport) 중심의 진료를 울주 지역 환자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수술실의 그림자에서 마음을 감겨주는 목사 의사, 원정 투석 길 끊어준 명의
울주군립 울주병원 부원장으로 합류한 송필오 마취통증의학과 과장은 의사이자 현직 목사라는 이색 이력을 지녔다. 수탁기관인 온병원그룹 설립자인 정근 원장의 요청으로 다시 흰 가운을 입은 그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병든 환자들을 전인격적으로 품어내고 있다. 요양병원 운영 시절, 악취와 출혈로 모두가 꺼리던 침샘암 환자의 머리를 직접 감겨주며 “천국에서는 어머니가 제 머리를 감겨달라”는 따뜻한 진심을 전했던 그의 미담은 여전히 깊은 울림을 준다. 송 부원장은 수술실 마취와 통증 진료, 응급실을 두루 누비며 군민들의 아픈 마음까지 다스릴 예정이다.
서울대 의대 출신이자 영남대병원 교수를 역임한 신장내과 권위자 윤경우 과장의 영남권 복귀도 화제다. 대한신장학회 부회장을 지낸 그가 15병상(추후 20병상 확대) 규모의 인공신장실을 전담 관리하게 되면서, 그동안 타 지역으로 원정 투석을 다녀야 했던 울주군 신장 장애인 및 만성 신부전 환자들의 오랜 숙원도 해결됐다.
이외에도 40대 외과의사로서 지방 필수 의료의 희망을 쏘아 올린 한양대병원 대장항문외과 출신의 김영찬 과장을 비롯해,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출신으로 인공관절 수술 권위자인 이장성 과장, 경북대 의대 출신의 권오녕 영상의학과 센터장, 경상대병원 인턴 수료 후 보건소 및 지역 응급실장을 거치며 현장을 누벼온 장인일 과장 등 10명의 명의들이 뜻을 모았다.
오는 9월 4일 개원을 앞둔 울주병원 정종훈 병원장은 “소외된 지역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했던 공공의료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저마다의 인연과 사연을 품은 의료진이 뭉쳤다”며 “몸과 마음을 함께 치유하는 따뜻한 병원으로 지역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늦어도 10월엔 24시간 가동되는 응급실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울주군 공공의료기관인 울주병원은 수술실, 회복실, 24시간 대응이 가능한 응급실을 비롯해 물리치료실, 임상검사실, 방사선실, 조제실 등 필수 특수진료실과 주요 부대시설을 두루 갖췄다. 또 이들 명의들의 지역 완결의료를 뒷받침하기 위해 MRI(자기공명영상촬영), CT(컴퓨터단층촬영) 등 최단 특수 진단장비들을 갖추고 있다.
한편 울주군(군수 이순걸)과 의료법인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은 지난 2024년 8월 13일 ‘울주군립병원 위탁계약’을 체결했으며, 의료법인 온병원은 올해부터 2030년 12월 31일까지 5년간 민간 위탁방식으로 울주병원을 전적으로 책임 운영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