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보다 고통”… 칼로 찌르는 옆구리 통증, 요로결석
“출산보다 고통”… 칼로 찌르는 옆구리 통증, 요로결석
소변 농축되며 미세 결정 형성… 담석과는 원인·경로 달라
4㎜ 미만은 자연 배출, 더 크면 체외충격파·내시경 치료
5년 내 재발률 50%… 하루 물 2ℓ 이상·저염 식단 유지

부산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52) 씨는 얼마 전 새벽, 갑작스럽게 찾아온 극심한 오른쪽 옆구리 통증으로 인해 응급실을 찾았다. 식은땀을 흘리며 구토까지 유발할 정도로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이어졌다. 응급실에서 진행한 CT 검사 결과 통증의 원인은 6㎜ 크기의 요로결석으로 밝혀졌다. 박 씨는 당일 온병원 비뇨의학과에서 체외충격파쇄술을 받고 결석을 무사히 깨뜨린 뒤에야 비로소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신 질병통계에 따르면 국내 요로결석 환자는 연간 약 32만 명에 달하며, 최근 5년간 8% 이상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전체의 약 65%를 차지해 여성보다 2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별로는 왕성한 경제활동을 하는 40대에서 50대 중장년층에 환자가 집중되고 있다.
부산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 병원장) 비뇨의학과 김재식 과장은 요로결석에 대해 “신장, 요관, 방광 등 비뇨기계에 돌이 생겨 소변의 흐름을 막고 극심한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요로결석이 흔히 출산의 고통에 비견될 만큼 통증이 극심하며,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신장 기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요로결석이 발생하는 핵심 메커니즘은 소변 속에 포함된 노폐물의 과포화 및 결정화 과정이다. 평소 수분 섭취가 부족해지면 소변이 농축되고, 그 속에 녹아 있던 칼슘, 옥살산(수산), 요산 등의 성분이 서로 뭉치면서 미세한 결정을 형성한다. 이렇게 생성된 결정이 점차 자라나 요관이나 신장 입구를 막으면 요관이 경련을 일으키고 신장이 부어오르는 수뇨증이 발생하면서 폭발적인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한편 일반인들이 자주 혼동하는 담낭의 담석과 요로결석은 원인부터 전혀 다른 질환이다. 김재식 과장은 “담석의 경우 담즙 내 콜레스테롤이나 빌리루빈 등이 응고되어 발생하는 소화기계 질환인 반면, 요로결석은 소변 속 노폐물이 굳어 발생하는 비뇨기계 질환으로 원인 물질과 생성 경로가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의료진은 결석의 크기와 위치, 합병증 여부에 따라 맞춤형 치료법을 적용한다. 결석의 크기가 4㎜ 미만으로 작고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수분 섭취를 늘리고 요관을 확장하는 약물 치료를 병행하며 소변으로 자연 배출되기를 기다린다.
반면 결석의 크기가 5㎜에서 1㎝ 미만인 경우에는 몸 밖에서 고에너지 충격파를 발사해 결석을 미세하게 깨뜨리는 체외충격파쇄술(ESWL)을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이 시술은 마취나 피부 절개 없이 짧은 시간 안에 시행할 수 있어 환자의 부담이 적은 것이 큰 장점이다. 만약 결석의 크기가 1㎝ 이상으로 매우 크거나 단단한 경우에는 요도를 통해 미세한 연성 내시경을 넣은 뒤 레이저로 결석을 직접 깨서 제거하는 요관내시경 수술을 진행한다.
요로결석은 치료를 마친 후에도 5년 이내 재발률이 50%에 달할 만큼 재발이 빈번한 질환이다. 따라서 평소 생활 속에서 꾸준한 예방 관리가 필수적이다.
가장 효과적인 결석 예방법은 하루 소변량이 2ℓ 이상 유지되도록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다. 또한 나트륨 섭취가 늘면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슘량이 증가해 결석이 생기기 쉬우므로, 음식은 싱겁게 먹는 저염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귤, 레몬, 오렌지 등에 풍부한 구연산은 소변 내 칼슘과 결합해 결석 형성을 억제하므로 자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반면 시금치, 견과류, 초콜릿 등 옥살산 함량이 높은 식품의 과도한 섭취는 피해야 한다. 특히 1,000㎎ 이상의 고용량 비타민C 영양제를 장기 복용할 경우 체내에서 옥살산으로 대사되어 결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결석 위험군은 복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온병원 비뇨의학과 김재식 과장은 “옆구리 통증과 함께 혈뇨, 구토, 배뇨통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비뇨의학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