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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완주?”… 가을마라톤 열풍 속 ‘2030 심혈관 안전’ 경고등

​서울레이스 하프코스 참가 20대 여성, 레이스 직후 쓰러져 숨져

20대 심장질환 환자 5년 새 40% 급증… "젊은 층도 안전지대 아냐"

부산 온병원 심혈관센터 "충분한 사전 검진 통해 돌연사 예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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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10월은 전국 각지에서 러닝 대회와 마라톤 행사가 연이어 열리는 ‘달리기의 계절’이다. 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러닝 크루 문화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하프마라톤이나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하는 초보 청년 러너들도 대회장에 대거 몰리고 있다.

​그러나 충분한 몸 상태 점검과 훈련 없이 임하는 과도한 열정이 자칫 치명적인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의학계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결승선 코앞에서 쓰러진 20대… 가을 마라톤의 비극

 

​ 지난 10월 11일 오전, 서울에서 열린 ‘2026 서울레이스’ 하프코스에 참가했던 20대 여성 A씨가 레이스 도중 갑자기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결승선을 불과 몇 백m 앞둔 20.6㎞ 지점에서 의식을 잃고 넘어졌다.

​현장에서 즉각적인 응급 처치가 이루어진 후 119 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으나 안타깝게도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평소 젊고 건강해 보이던 20대 청년조차 고강도 레이스 중 목숨을 잃자, 마라톤 동호인들과 러너들 사이에서는 심혈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2030 심장질환 환자 급증… "청년층도 심혈관질환 안전지대 아니다"

 

​ 이번 사고는 ‘젊으니까 괜찮겠지’라는 인식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 심장질환 진료 현황 자료 분석에 따르면, 20대 심장질환 환자 수는 5년 새 약 40.9%나 급증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20∼30대 청년층에서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데다, 만성 스트레스·배달음식 중심의 식습관·비만 등이 겹치면서 심혈관 위험인자를 보유한 젊은 층이 늘어난 영향이다.

​문제는 2030 세대의 경우 고혈압이나 초기 동맥경화 등 기저 질환이 있어도 스스로 환자임을 알지 못하는 ‘질환 인지율’이 20∼30%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평소 자각 증상이 없다 보니 정밀 검진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마라톤과 같은 고강도 유산소 운동에 뛰어들었다가 갑작스러운 신체 과부하를 맞닥뜨리게 된다.

 

■​고강도 레이스 중 심장 부담 가중… 탈수와 기온 변화도 위험 요인

 

​ 부산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 병원장) 심혈관센터 의료진은 젊은 연령대라 하더라도 인지하지 못한 심장·혈관 기저질환이 있거나 체력적 한계를 넘어서는 신체적 부하가 더해지면 언제든 치명적인 응급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14일 설명한다.

​마라톤을 할 때 심장은 평소보다 수배 이상 빠르고 강하게 펌프질을 하며 심근 산소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한다. 이때 평소 몰랐던 비대성 심근병증, 부정맥, 죽상동맥경화 등의 질환이 존재하면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치명적인 부정맥이 유발되거나 급성 심근경색으로 이어져 돌연사를 일으킬 위험이 커진다.

​또한 장시간 달리면서 탈수가 진행되면 혈액이 끈적끈적해지고, 이는 심장 혈관을 막는 혈전(피떡) 형성을 촉진한다. 여기에 일교차가 큰 10월 가을철의 찬 공기까지 더해지면 급격한 혈관 수축을 유발해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이 극에 달하게 된다.

 

■부산 온병원, ​안전하게 마라톤 완주하기 위한 4대 수칙

 

​온병원 심혈관센터(센터장 이현국·부산대병원 심장내과 겸임교수)는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거나 참가를 앞둔 동호인들에게 안전한 완주를 위한 4대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대회 전 심혈관 정밀 검사 등 메디컬 상태를 체크하라는 거다. 하프마라톤 이상의 고강도 코스에 도전한다면 최소 대회 수주 전 심전도 검사, 심장 초음파, 운동부하검사 등 기본 심혈관 정밀 검사를 통해 자신의 심장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또 충분한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장거리를 주행하는 것은 신체에 심각한 과부하를 초래한다고 지적하고, 최소 2∼3개월 전부터 주간 주행 거리를 조금씩 늘려가는 체계적인 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료진은 “​이상 신호 감지 시 즉시 기권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달리는 중 가슴 답답함, 짓누르는 듯한 통증, 어지럼증, 식은땀, 호흡곤란, 급격한 두통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달리기를 멈추고 현장 의료진이나 페이스메이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적절한 수분 보충과 체온 관리도 중요하다.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대회 코스 중간마다 마련된 음수대에서 조금씩 수분을 보충해 탈수와 혈전 생성을 예방해야 한다. 또한 레이스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과 웜업·쿨다운을 통해 급격한 혈압 및 심박수 변동을 막아야 한다.

​온병원 심혈관센터 장경태 과장은 “마라톤의 궁극적인 목표는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보다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지 말고 사전 검진과 철저한 유의 수칙을 지켜 안전하고 건강한 달리기를 즐기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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