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병원 ‘워크봇’ 도입 한 달… 뇌졸중환자 재활 새지평
온병원 ‘워크봇’ 도입 한 달… 뇌졸중환자 재활 새지평

매년 11만 명이 넘는 신규 및 재발 환자가 발생하는 뇌졸중은 국내 대표적인 중증 응급질환이다. 급성기 위험한 순간을 이겨내고 생명을 지켜내더라도 이후에 상당수의 환자가 편마비나 보행 장애 등의 후유증을 겪게 되며, 이들이 가장 절실하게 바라는 목표 역시 ‘독립적인 보행 기능의 회복’이다. 손상된 뇌 운동 영역을 활성화하고 마비된 다리의 감각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뇌신경 가소성(Neuroplasticity)을 자극하는 ‘고강도 반복 및 과제 지향적 훈련’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기존의 전통적인 재활 치료는 치료사 여러 명이 환자를 직접 보조해야 하는 체력적 한계가 존재했으며, 세션당 보행 횟수가 100걸음 안팎에 불과해 충분한 자극을 주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 병원장)이 지난 5일 전격 도입한 성인 하지재활 로봇시스템 최첨단 ‘워크봇G(Walkbot_G)’가 임상 적용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뇌졸중 환자들의 보행 재활 과정에서 뚜렷한 치료 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29일 밝혔다.
■세계 유일 ‘3-Joint’ 시스템… 발끌림 및 비정상 보행 패턴 완벽 교정
의학계가 온병원에서 도입한 ‘워크봇G’를 크게 주목하는 이유는 고관절(Hip), 무릎(Knee), 발목(Ankle) 등 하체의 3대 관절을 모두 동시 구동하는 세계 유일의 기술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기존의 외골격 로봇이나 발판 구동형 장비들은 발목 관절 구동이 빠져 있어 뇌졸중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발끌림(Foot drop)이나 첨족 변형을 교정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반면 워크봇은 ‘앵클 조인트 드라이브(Ankle Joint Drive)’ 기술을 탑재해 실제 사람의 보행과 가장 유사한 형태의 발목 움직임을 구현한다. 이를 통해 비정상적인 근육 경직을 억제하고 발목의 주동적 활성화를 촉진해 자연스러운 정상 보행 패턴을 유도한다. 환자는 로봇을 착용한 상태에서 안전하게 트레드밀 위를 걸으며, 1세션당 1,000걸음 이상의 압도적인 반복 훈련을 소화할 수 있어 뇌신경가소성 자극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실제 임상 현장서 입증된 놀라운 회복세… 환자 만족도 극대화
실제로 온병원 뇌신경센터에서 워크봇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의 임상 사례는 이러한 효과를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좌측 뇌경색 및 악성 뇌종양을 극복 중인 A 씨(남·69)는 18년 전 뇌종양 발병 후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지난 2025년 5월 온병원으로 전원해 재활치료를 이어오고 있다. 로봇 보행 재활을 시작하기 전에는 스스로 일어설 수는 있으나 다리 힘이 부족해 몸을 바로 세우지 못하고 치료사의 보조를 받아 겨우 보행훈련 하는 정도였으나, 로봇 보행 재활을 시행한 이후에는 보행 시 몸을 세우는 기립근의 근력이 눈에 띄게 호전되었고 보행 시 족부의 안정성도 크게 개선되어 전반적인 보행 패턴이 매우 안정화 되었다.
우측 기저핵 뇌경색으로 좌측 편마비가 발생한 B 씨(남·76) 역시 다른 병원에서 증상호전이 없어 온병원으로 전원한 케이스다. 처음에는 좌측 하지의 체중부하부전으로 보행 시 좌우 균형이 무너지고 독립 보행 시 보행보조도구를 사용함에도 낙상의 위험이 매우 높았으나, 로봇 보행 재활을 시행 한 후에는 하체지지력의 안정화와 보행자세의 안정화 그리고 전반적인 보행균형유지 기능 등의 향상으로 괄목할 만한 개선을 이루었다. 특히 환자의 강력한 재활의지가 맞물려 기존 1일 1회 시행하던 재활 프로그램을 하루 2회로 증량하여 매우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객관적 데이터 분석과 건강보험 급여화로 환자 부담 덜어
워크봇은 환자의 신체 치수(대퇴·하퇴 길이 등)를 입력하면 10㎜ 단위로 정밀하게 관절 간격을 조절해 환자 맞춤형 보행 패턴을 자동으로 생성한다. 또한 트레드밀 하단에 탑재된 동적 족저압 측정 시스템(Force Plate)을 통해 치료 전후의 보행 상태와 체중 부하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분석하며,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프로그램을 연동해 환자가 지루하지 않고 게임을 하듯 즐겁게 재활에 임하도록 돕는다.
특히 로봇재활훈련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수가가 적용됨에 따라 환자들이 지불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도 대폭 낮아졌다.
부산 온병원 통합재활치료센터 조정미 센터장(재활의학과 전문의)은 “최첨단 로봇 재활 장비의 도입으로 지역 환자들이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으로 원정 치료를 떠나지 않고도 최고 수준의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환자들의 빠른 일상생활능력 회복과 사회로의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