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 내달 2일 세계 자폐인의 날 기념 '블루라이트 캠페인' 진행
파란색 옷 입고 자폐인에 대한 사회의 관심과 이해 촉구
3세 이전 또래와 비교해 발달상태 더뎌 ‘늦되는 아이’ 오해
자폐증, 아동기에 나타나는 발달장애… ‘조기 진단·치료 중요’
부산 온종합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 (제공: 온종합병원)
지난 2007년 유엔 총회에서 사회적으로 외면당하는 자폐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조기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회원국 만장일치로 4월 2일을 세계 자폐인의 날로 지정한 이래로 올해 15회째를 맞는다.
이날은 자폐증에 대한 관심과 보호를 요구하며 파란 불을 켜는 ‘블루라이트(Light it Up Blue) 캠페인’을 펼친다. 미국의 록펠러 센터, 호주의 시드니오페라하우스, 브라질의 예수상 등 세계적인 건축물들이 자폐인을 위한 ‘블루라이트’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인 부산 온종합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는 “올해 자폐인의 날을 맞이해 병원 직원·이웃 주민과 함께 오는 30일 블루라이트 캠페인에 동참한다”고 29일 밝혔다.
온종합병원 직원들은 이날 오후 4시 30분 15층 대강당에서 모여 블루라이트를 상징하는 파란색 옷을 입고 자폐인에 대한 사회의 관심과 이해를 촉구한다. 아울러 온종합병원 옥상 전광판을 통해 파란 불빛을 비춤으로써 자폐인과 함께 따뜻한 마음을 공유하기로 했다.
부산시와 ㈔한국자폐인사랑협회 부산지부도 제15회 세계 자폐인의 날을 맞아 내달 1~2일 시 청사 외벽과 광안대교 등에 파란색 경관조명을 비추는 블루라이트 캠페인에 동참한다.
김상엽 부산 온종합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장은 “자폐증은 아동기에 나타나는 발달 장애”라고 정의하며 “증상으로는 ▲사회성 발달 지연 ▲언어·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장애 ▲특정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상동증 ▲인지발달 저하 ▲사회성 발달 지연 등을 보인다”고 설명한다.
이어 “대개 3세 이전에 또래들과는 다른 발달의 차이가 나타난다”며 “생후 18개월께 언어발달이 늦은 아이를 단순히 ‘좀 늦되는 아이’로 치부하고 초등학교 입학해서야 비로소 자폐증이 의심돼 진료실을 찾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김 센터장은 덧붙였다.
자폐증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체 환자 75%가 지적장애를 갖고 있거나 경련성 질환이 빈번한 것으로 미뤄봐 전체 뇌 크기와 측두엽 이상과 연관된 신경해부학적 원인이나 신경전달 물질과 연관된 생화학적 원인 등 자폐증의 생물학적 원인론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자폐증도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사회적 상호작용의 장애, 의사소통 장애, 상동증 등 증상이 복잡하고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띠고 있어 자폐를 ‘스펙트럼 장애’라고 부르기도 한다.
먼저 사회적 상호작용의 장애의 경우 ▲눈 맞추기·얼굴 표정·제스처 사용이 적절하지 않거나 빈도 적음 ▲발달 수준에 적합한 또래 관계 형성하지 못함 ▲다른 사람과 즐거움이나 관심 사항 나누고 싶어 하지 않음 ▲정서적 상호작용 부족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의사소통 장애로는 ▲구어 발달 지연 ▲대화 시작·지속에 어려움이 따른다.
제한된 행동이나 관심을 되풀이하는 상동증의 경우 ▲한정된 관심사 몰두, 그 몰입도가 비정상적 ▲외관상 독특 ▲비기능적인 일·관습에 집착 ▲손이나 손가락을 흔들고 비꼬는 등 상동적이고 반복적인 운동 양상 보임 ▲물건의 특정 부분에 집요하게 사로잡혀 있다.
일단 자폐로 진단되면 원인 질환에 따라 근원적인 치료를 모색해야 한다.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회적·언어적 발달을 촉진해 과잉활동·상동행동·자해행동·공격성 등 부적응 행동을 최소화함으로써 스스로 생활을 가능하도록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김상엽 센터장은 “가능한 조기에 발견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특수교육·언어치료·행동치료 등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특히 자녀가 자폐스펙트럼장애라는 사실을 안 부모는 혼자 고민에 빠지지 말고 의료기관에서 운영하는 행동발달증진센터나 환자동우회 등을 통해 환자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태현 기자 kth2077@getnews.co.kr
출처: 글로벌경제신문(https://www.ge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78402)